"현지 힙플레이스죠"… BBQ 동남아서 성공 가능성 엿봤다[신년기획 2024 '기회의 땅' 동남아·인도를 가다]
베트남 외식 메뉴로 급부상
국내 인플루언서가 소개 '인기'
친구·가족 생일파티 장소 선호
입소문에 매장 문의도 잇따라
한국의 맛 말레이시아 정복
할랄인증 위해 재료 현지조달
소스·파우더 'K맛' 구현 성공
2030년 가맹점 1000개 목표
'한낱 꿈에 불과하다'며 코웃음 치는 이들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BBQ의 가맹점 수는 전 세계적으로 500개(한국 제외)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BBQ의 성장세를 보고 나니 "어쩌면 가능할지도…"라는 희망이 샘솟는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이란, 브라질까지 가맹점 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3년이 지난 지금 BBQ의 가맹점 수는 700개로 늘었다. 실제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베트남서 '가장 힙한 곳'으로 꼽혀
닭고기를 즐겨먹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핫한 외식 메뉴 중 하나가 BBQ의 치킨이다. 특히 젊은층에 BBQ 치킨은 성지처럼 통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에 가장 힙한 장소로 소개될 정도로 맛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치킨요리에 익숙한 베트남 사람들은 BBQ 치킨을 먹어본 후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갓 튀겨낸 신선한 맛에 덧입혀진 튀김가루와 BBQ의 각종 소스는 글로벌 브랜드로 접해본 KFC 치킨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노이 타임시티점이 그랬다. 올해 7월 문을 연 해당 점포는 BBQ베트남 직영점으로 하노이 부촌에 자리 잡고 있다. 매장(120㎡)은 평일 저녁임에도 오후 7시가 지나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고, 한 시간 후에는 빈 자리가 없었다.
BBQ베트남에서 일하는 응옥 씨는 "한국 치킨이 너무 좋아서 입사했다"며 "다른 곳에 취업 기회가 있었지만 한국에서 BBQ 치킨이 가장 유명하고 큰 기업이라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BBQ 치킨은 K드라마를 즐겨보는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굉장히 유명하다"며 "젊은 직장인들이 점심에 특별한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찾는 곳이다. 특히 친구나 가족의 생일파티 장소로 선호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BBQ베트남 김동기 본부장은 "문을 여는 매장들이 모두 매출이 잘 나오고 있다"며 "입소문이 난 덕분에 매장을 열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BBQ베트남은 현재 5개 직영점과 8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가맹점 50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聯서 '한국의 맛' 그대로 승부
"'진짜' K푸드를 알리기 위해 가능하면 '한국의 맛' 그대로를 고집한다."
BBQ 치킨 김수현 말레이시아법인장의 말이다. 현지화된 메뉴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의 맛을 저버리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식 볶음밥이 있는가 하면, 한국식 그대로의 김치볶음밥도 있다.
김 법인장에 따르면 진출 초기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제일 힘든 과정이었다. 재료를 모두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 한국과 같은 수준의 공급처를 발굴하느라 무던히 애를 썼다. 김 법인장은 "할랄 인증을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과 똑같은 맛을 내기 위해 수도 없이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덕분에 지금은 소스와 파우더까지 모두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미국·캐나다 등 해외에서 BBQ 치킨이 성공한 사례를 보고 들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50개, 오는 2030년에는 1000개까지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민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50㎏을 웃돈다. 우리나라의 2배를 넘고,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글로벌 톱3'에 들어간다. 특히 치킨이 '간식'으로 통용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말레이시아에서 치킨은 '주식' 개념이다. 식사할 때 반찬처럼 곁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법인장은 "식사 메뉴로 세트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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