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AL→다시 NL로? '주가 상승' 류현진, 내셔널리그가 다시 부른다
메츠·샌디에이고 유력 후보 거론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새 둥지 윤곽을 잡아나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최근 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류현진을 비교하며 유력한 차기 행선지를 꼽았다.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 거론됐다.
FA 영입 눈치 싸움이 한창이다. 류현진의 이름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즉시 전력감의 베테랑 왼손 선발 투수라 가치가 높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으나 지난해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해 건재를 증명했다.
'저 비용 고 효율'로 가치를 더한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록이 살아 있어 기대를 높인다. 지난해 중반 빅리그로 돌아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5선발을 꿰찼다. 화려하진 않지만 등판할 때마다 5이닝 정도를 먹어치우며 수준급 기량을 발휘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작년 오프시즌이 열렸을 때 자신만만했다. "류현진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꽤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남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12월에 새로운 팀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시간이 더 흘렀다. 그래도 보라스가 예측한 것처럼 류현진의 주가는 서서히 상승했고, 이제 새로운 팀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해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데뷔 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듬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찍고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부상의 덫에 걸리며 두 시즌 동안 부진했고, 2018년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부활에 성공했다. 이어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둥지를 옮겼다. 무시무시한 타력을 보유한 팀이 즐비한 '공포의 알동'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섰다. 첫 시즌에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제몫을 했다. 2021시즌에는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주춤거렸다. 2022년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다. 14개월 동안 공백기를 거친 뒤 2023년 중반 복귀했고, 준수한 투구로 부활했다.
다시 내셔널리그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메츠와 샌디에이고 모두 투수 친화적인 홈 구장을 사용한다. 시티필드와 펫코파크는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으로 유명하다. 구위가 다소 떨어져 장타 허용률이 높아진 류현진이 더 편안하게 공을 뿌릴 수 있는 환경으로 주목 받는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몸값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현지에서는 1년 1000만 달러(한화 약 130억 원) 정도라면 류현진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FA 시장이 과열되면서 현재 류현진의 몸값은 1300만 달러(약 169억 원) 이상으로 점쳐지고 있다. '협상의 귀재' 보라스는 이런 상황을 예견한 것일까. 류현진이 몸담을 새로운 팀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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