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일본 지진 여파’ 동해안에 최대 0.67m 지진해일 도달···24시간 이상 지속될 수도

김기범 기자 2024. 1. 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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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5월26일 강원 동해 임원항을 덮쳤던 지진해일의 모습. 기상청 제공.

1일 오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이 동해안에 도달했다. 최대 높이는 묵호에 도착한 67.0㎝지만 더 높은 지진해일이 동해안을 강타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이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므로 해안가에서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이 이날 오후 6시쯤부터 동해안에 도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최초 도달시각과 최대 높이는 남항진 오후 6시1분 20.0㎝, 묵호 오후 6시6분 67.0㎝, 속초 오후 6시10분 41.0㎝, 임원 오후 6시15분 30.0㎝, 후포 6시52분 18.0㎝ 등이다.

기상청은 지진해일 최초 도달 이후 더 높은 파고의 물결이 도달할 가능성이 있으며, 24시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묵호에서 기록된 지진해일의 최대 높이 67.0㎝는 최초 도달로부터 24분 후인 오후 6시30분쯤에 기록된 높이다. 동해 묵호는 이날 오후 8시 30분쯤 만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진해일의 최대 높이도 점점 높아질 수 있다.

이날 발생한 지진해일의 높이는 조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를 뜻하는 조위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기상청은 이날 지진해일 높이가 지진해일주의보 발령 기준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지진해일 높이에 비해 위험도는 더욱 높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진해일주의보는 해당 해역의 지진해일 파고가 50~100㎝일 때, 또는 인명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지진해일경보는 해당 해역의 지진해일 파고가 100㎝를 넘을 때 발령된다. 이번 지진해일은 일부 지점에서만 50㎝를 넘어 주의보 기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보통 지진해일 파고가 0.5m를 넘으면 해안 저지대 침수 가능성이 높아 높은 곳으로 대피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동해안은 너울로 인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조 때 지진해일이 밀려올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한국시간)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북쪽 해역에서는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7.50도, 동경 137.20도다.

일본 도야마현 해역의 규모 7.4 지진 진앙과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 진앙은 X 표시가 된 곳이고, 보라색이 가장 큰 쓰나미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빨간색은 쓰나미 경보 발령 지역, 노란색은 쓰나미 주의보 발령지역이다. 일본 기상청 누리집 갈무리.

동해안에 이 같은 지진해일이 도달하는 것은 일본과 한국 사이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했을 경우다. 동해안에 피해를 입힌 1983년과 1996년 지진해일 역시 동해에서 발생한 지진탓이었다. 강진의 여파로 발생한 지진해일의 영향권에서 동해안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동일본대지진 때는 일본 기준 동쪽, 즉 태평양쪽에서 지진이 발생해 국내에는 지진해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983년에는 일본 아키타현(혼슈)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인해 최대 2m 이상 높이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지점별 최대 파고는 울릉도 126㎝, 묵호 200㎝ 이상, 속초 156㎝, 포항 62㎝ 등이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옥은 1채가 파괴, 22채가 파손, 19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선박은 47척이 파괴, 34척이 파손됐다. 재산 피해는 약 3억7000만원 정도였다.

1996년에는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8 지진으로 인해 최대 2.76m의 지진해일이 발생했다. 지점별 최대 파고는 울릉도 119㎝, 묵호 203㎝, 속초 276㎝, 포항 92㎝ 등이었다. 당시 지진해일로 인해 선박 17척이 전파됐고, 15척이 반파됐다. 또 3228통의 어망, 어구가 유실, 파손되면서 총 4억원가량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일본에 대쓰나미경보가 발령된 것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일본의 쓰나미경보는 대쓰나미경보, 쓰나미경보, 쓰나미주의보 등으로 나뉜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뿐만 아니라 야마가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효고현 등 동해를 접한 일본 북부 연안 전체에 쓰나미경보를 발령했다. NHK방송은 특히 진앙과 가까운 이시카와현에는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도 1일 오후 함경북도 해안에 지진해일 특급경보, 함경남도·강원도·나선시 해안에 지진해일 중급경보를 발령했다고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해일 높이가 함북 청진시 2.08m, 경성군 1.84m, 나선시 1.76m 등으로 예견된다고 보도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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