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개그맨 앞세우더니...자동차 리스업체 2000억원 보증금 '먹튀'

김효진 2024. 1. 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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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리스해 준 뒤 고객들이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 등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들은 고객들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을 때 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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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개그맨 내세워 사업 확장
이른바 '폰지사기'로 업체 운영…피해자 최소 1000명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자동차를 리스해 준 뒤 고객들이 지불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 등이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해당 업체는 유명 개그맨 등을 이사·홍보모델로 앞세워 홍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신수정 기자]

1일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A 중고 자동차 판매·리스 회사 유모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에 대한 사기 등 혐의 고소장이 지난주 접수됐다. 이들은 고객들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을 때 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2000억 원에 달한다.

2010년 설립된 A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다. 업체는 소유한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계약 기간 빌려 탈 수 있는 리스 사업도 병행했다.

A사는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지불하는 대신 리스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해 준다며 홍보했다. 이토록 값싼 이용료, 유명 개그맨 출신 딜러 이모씨와 유명 배우 등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통해 고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들은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경기 악화로 신규 고객 유입이 끊기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은 현재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A 업체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000~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액은 인당 수천만 원에서 최고 7억 원까지 다양하다.

다만 A 업체 측은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업체 측은 유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회사 정상적인 운영 및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회사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변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개그맨 출신 딜러인 이모씨는 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업체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사기를 벌이는 줄 몰랐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로 인해 계약한 분들이 피해를 안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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