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 불가” 심판 판정에 거센 항의, 사령탑은 왜 탁자를 쳤나 [SPO 인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퇴장을 당해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KOVO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내가 너무 흥분했다.”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더한 한국전력은 승점 29점을 기록했고, 3위 대한항공(35점)과 격차를 좁혔다.

승리했지만, 경기 도중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권영민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한 것. 4세트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났다. 하지만 심판은 임성진의 터치아웃 판정을 내렸다. 곧바로 한국전력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는데, 판독센터에서는 ‘판독 불가’로 결정했다.

그러자 권영민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오랜 시간 동안 항의를 이어갔고, 테이블을 손바닥으로 내리치기까지 했다. 결국 주심은 권영민 감독에게 세트 퇴장 명령을 내렸다. 감독 퇴장 악재 속에 한국전력은 4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5세트 반격에 성공.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권영민 감독은 “보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우리 선수들은 안 맞았다고 했다. 비디오 판독 화면을 보더라도 안 맞은 것 같더라. 하지만 판독관은 터치 여부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한 점이 중요한 상황이라 내가 많이 흥분했다. 경기 분위기를 뺏길 수 있는 큰 점수였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선수시절까지 돌아봐도 권영민 감독이 퇴장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오늘이 첫 퇴장이었다. 테이블을 내리 친 건 잘 못된 행동이다. 퇴장을 받을 만 했다. 다음부터는 화를 내지 않고 대응을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5세트에 돌아와서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을까. 권영민 감독은 “여기까지 왔는데, 지면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심판도 안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진다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다.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잘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홈에서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훈련을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어렵지만, 감독은 어떻게든 옳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 미래를 보고 더 나은 결정을 해야 한다. 우리는 기본기를 잘 갖춘 팀이었다. 스마트하고 빠른 배구를 보여줬다. 경기 내내 미친 듯이 싸우는 팀이었다. 배구는 즐거운 것이다. 앞으로 배구의 긍정적인 면들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