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고속화 철도 관통…노루벌 국가정원 암초

정인선 기자 2024. 1. 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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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중부권 최고 명품정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노루벌 국가정원'이 호남선 고속화 철도 사업과 맞물리며 암초에 직면했다.

철도가 노루벌 정원 대상지 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우회 노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고시 예정인 철도기본계획에 노루벌 정원 중앙을 관통하는 철도 노선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정절차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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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국토부 철도기본계획 노선 우회 요청
"이미 예타통과…변경 시 사업비 증가" 난색
대전시가 요청한 호남선고속화 노루벌 우회 노선.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중부권 최고 명품정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노루벌 국가정원'이 호남선 고속화 철도 사업과 맞물리며 암초에 직면했다.

철도가 노루벌 정원 대상지 중앙을 관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우회 노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노루벌 국가정원은 서구 흑석동 산95-1번지 일원 123만㎡(37만 평)에 6개 주제정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1300억 원 규모로, 국비 227억 원(산림청·국토교통부), 시비 308억 원, 녹지기금 765억 원(토지매입비)씩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초 노루벌 국가정원 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 착공, 2028년부터 지방정원으로 3년간 운영 후, 산림청에 국가정원으로 등록 고시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이후 정원 공간 구상, 개발제한구역(GB) 관리 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 타당성 조사, 건축기획용역 등을 추진하며 사업을 구체화해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고시 예정인 철도기본계획에 노루벌 정원 중앙을 관통하는 철도 노선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정절차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구간은 호남선 가수원에서 논산 29.2㎞로, 굴곡이 심한 가수원-논산 구간 직선화 등 선로를 개량하는 게 골자다. 해당 노선은 2022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한 이후, 기본계획 수립 단계를 거치고 있다.

시는 해당 노선이 정원 예정지를 관통할 경우, 공간과 동선 단절은 물론, 경관 저해, 소음 피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최근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실무자와 함께 흑석동 노루벌 정원 예정지를 방문, 철도 노선을 우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우회할 경우, 관통할 때보다 추가 소요 시간이 약 1분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국토부는 '직선화'를 전제로 예타를 통과 한데다가, 노선 변경 시 예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과 어울리는 아치형 교각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미 철도 노선을 포함하지 않은 채로 관련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고, 추후 현재대로 노선이 통과될 시 관련 행정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이달 국토부에 철도 노선 우회를 계속 요청하고, 기본계획이 고시될 때 우회노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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