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총수들 신년사 "불확실성 커…관행 버리고 혁신·도전"(종합)

박주평 기자 배지윤 기자 2024. 1. 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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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대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034730)·LG(003550)·GS(078930)·두산(000150)·HD현대(267250)·신세계(004170)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각심을 가지고 혁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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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거문고 줄 고쳐매자"…LG 구광모 "차별적 고객가치 몰입"
GS 허태수 "침체 시작이자 기회의 시기"…신세계 정용진 "일하는 방식 전부 바꿔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州) 미들버그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열린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2023.12.5/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배지윤 기자 = 재계 총수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 대대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SK(034730)·LG(003550)·GS(078930)·두산(000150)·HD현대(267250)·신세계(004170)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각심을 가지고 혁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에서 "올해도 우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뜻으로, 옛 한나라 사상가 동중서가 무제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관습을 답습하지 말고 새로운 발상과 시도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남들과 다르게'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가 '차별적 고객가치'"라면서 그 사례로 트롬 스타일러와 건조기,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 등을 소개했다.

그는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가 대체불가능한 '온리원(Only One)'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를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로 규정하고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GS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2024년은 우리 주위의 모든 경영환경이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의 불안정,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지속, 탈탄소를 기치로 내건 전 세계 에너지 환경의 변화가 가져온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상하지 못할 변화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먼저 나를 바꿔야 한다.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즉 겸손함에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기존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며 변화를 앞세웠다. 그는 "그룹 전체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단 한 클릭의 격차'(ONE LESS CLICK)인 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업무 전반을 재점검해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함으로써 신세계그룹 전체 성장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고물가와 고금리, 지정학적 위기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밝혔다.

이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시기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미래"라며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다.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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