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일 우려에 ‘초긴장’···강원소방, 영동지역 비상 1단계
1일 오후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의 강진 발생 이후 동해안에 지진해일에 의한 해수면 상승 위험이 커지자 지방자치단체와 해경 등이 긴급 안전관리에 나섰다. 지진해일 예고 지역에서 새해 연휴 마지막 저녁시간을 보내던 관광객들도 일찍 귀갓길에 올랐고, 일부 동해안 현지 주민들은 불안한 밤을 보냈다.
강원도는 이날 동해안 6개 시군에 보낸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동해안 지역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해일 위험이 있다”며 “선박은 대피시키고, 해변 주민은 이웃에 위험을 전파하고,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강원도는 일부 해안에서 해수면 변동이 예상됨에 따라 재난안전실, 소방본부, 해양수산국을 중심으로 해일에 대응중이다.
강릉·속초·삼척·고성·양양 등 동해안 6개 시군도 재난 문자와 마을 방송 등을 통해 해일 위험을 알리며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북도와 포항·경주 등 경북동해안 시군도 긴급 재난문자를 보내 “해안가 접근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안전주의를 요청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강원소방은 영동지역에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횡성군에 있는 특수대응단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데 이어 환동해특수대응단을 긴급 소집하는 등 안전관리 조치를 시행 중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지진해일 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경비함정은 먼 해역에서 조업중인 어선들을 대상으로 이상 상황유무를 파악하고 있으며, 파출소에서는 선주들에게 안전 대비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까지 해경과 소방 당국에서 접수한 지진해일 관련한 피해 신고는 없다. 동해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물결이 2∼4m로 매우 높게 일고,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하게 불고 있다.
해일이 동해안에 접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강릉에 왔는데 지진해일 대피하라고 해서 걱정된다”고 썼다. 또 “새해 첫날부터 지진해일이라니”라든가 “대한민국도 결코 지진해일 안전지대가 아니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동해시 주민 박모씨(48)는 “안그래도 강풍에다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데, 밤중에 해안의 만조시간과 겹치면서 더 큰 너울성 파도와 해일이 덮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동해시의 또다른 주민은 “동해안에 50㎝ 이하 규모로 해일이 있을 거라고 하더니 밤새 뉴스를 보니 묵호의 경우 67㎝가 관측됐다니, 혹시 해일 규모가 갈수록 더 커지는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했다.
기상청은 “모레(3일) 오전까지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일(2일) 새벽까지 물결도 높게 일면서 강한 너울이 유입돼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고, 저지대에서는 침수 가능성도 있겠다”며 “선박 등 시설물에도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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