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도 못사먹겠네”…한달 만에 25% 치솟은 감귤 값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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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과일이 제철에 더 값이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귤도 딸기도 지난 11월보다 더 비싸진 것 같다”

제철을 맞은 감귤 딸기 단감 모두 가격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노지 감귤(5㎏·S급) 한 상자 가격은 2만1240원으로 한 달 전 1만7000원보다 24.9%, 1년 전 1만6584원보다 28.1% 올랐다. 최근 5년 평균값(최저·최고가격 제외)을 뜻하는 평년 가격(1만3984원)과 비교하면 51.9%나 뛰었다.

딸기(2㎏·상품) 도매가격은 같은 날 기준 3만8950원이었다. 1개월 전 비교 자료는 없지만, 일주일 전 3만7750원보다도 3.2% 올랐다. 1년 전 3만4336원 대비 13.4%, 평년 가격 3만2203원보다 21.0% 상승했다.

딸기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는 폭염과 폭우가 꼽힌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딸기 가격이 올른 것이다.

단감 가격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단감(상품·10㎏) 도매가격은 5만4220원으로 1년 전 3만3060원보다 64.0% 급등했다. 평년 가격 3만4369원보다는 57.8% 수준이다. 단감은 지난해 탄저병이 발생해 생산량이 2022년보다 32%가량 줄면서 가격이 뛰었다.

딸기와 단감은 생산량 저하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다만, 감귤의 경우 생산량 변화가 거의 없어 고품질 상품을 가려서 출하하고 있다. 그런데도 가격이 다달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노지감귤 한 상자 가격은 1만5544원이었다. 본격 제철이 시작한 지난달 말(2만1240원) 36.7%가량 오른 이유는 뭘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감귤로 몰린 ‘수요’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나마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제철 과일이 감귤밖에 남지 않으면서 감귤로 수요가 몰렸고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다른 과일 가격의 급등이 감귤 가격마저 밀어 올린 상황을 연출한 셈이다.

과일 가격 급등은 작년 가을부터 지속되고 있다. 사과와 배 가격은 제철에도 전년 대비 30~50% 이상 상승했다. 가파른 급등세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과(후지 품종·상품·10㎏)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8만3600원으로 1년 전 4만500원보다 106.4%, 평년 4만4315원보다 88.7% 크게 뛰었다. 배(신고·상품·15㎏)는 7만440원으로 1년 전 4만620원보다 73.4%, 평년 4만8681원보다 44.7% 올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과일 가격이 내릴 요인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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