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밀집지대 흔들…후쿠시마 공포 데자뷔

정영효/김리안 2024. 1. 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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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서부 해안 지역에서 새해 첫날부터 강진이 발생했다.

주변 지역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국 기상청도 동해안 일부의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1일 오후 4시10분께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께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해안 일부에 지진해일이 도달해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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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서해안에 7.6 강진
원전 피해상황 아직 보고 안돼
車부품사도 몰려있어 영향 주시
3.6만가구 정전·신칸센 운행중단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서부 해안 지역에서 새해 첫날부터 강진이 발생했다. 주변 지역에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한국 기상청도 동해안 일부의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대 원전 밀집 지역에 강진

일본 기상청은 1일 오후 4시10분께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노토 지역은 일본 중서부 해안에서 동해를 향해 뻗어나온 반도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규모를 7.5로 추정했다. 일본 기상청은 오후 4시22분 이시카와현과 주변 지역인 야마가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효고현 등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대형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진앙 노토 지역에는 오후 5시께 5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이시카와현 주변 지역과 후쿠이현 효고현 북부도 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어 오후 5시까지 규모 4 이상의 강한 여진이 10차례 확인됐다고 추가로 발표했다. 진앙에서 가까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중심가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피해가 확인됐다.

일본 기상청의 지진 등급으로 이날 지진은 진도 7을 기록했다. 일본은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 별도로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진도를 10개 등급으로 발표한다.

진도 7은 최고 등급으로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하고 외벽이 무너지는 정도의 흔들림을 나타낸다. 2만5000여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진도 7을 기록한 지진은 2016년 구마모토지진, 2018년 홋카이도지진 이후 세 번째다. 노토반도에서 300㎞ 이상 떨어진 도쿄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고층빌딩 안의 사람들이 지진을 느낄 수 있는 강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도쿄 총리관저에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하고 구체적인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관계 부처에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인명을 최우선시해 피해자 구조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3만6000가구 정전

진앙인 노토반도에는 시카원전이 있다.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가동을 중단한 원전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시카원전에서는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 등도 “관내 원전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진 규모가 워낙 커서 경제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미디어들은 피해 지역 3만6000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최대 철도회사인 JR히가시니혼은 도호쿠, 조에쓰, 호쿠리쿠 등 지진 발생 지역의 신칸센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시카와현 남쪽 지역인 후쿠이현은 1970년 일본 최초로 상업용 원전이 가동된 이후 15기의 원전이 있는 일본 최대 원전 지역이다. 간사이지역 전력의 50%를 후쿠이현이 공급한다.

북부인 니가타는 자동차 부품회사가 밀집한 지역이다. 2007년 니가타지진으로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일본의 모든 자동차 공장이 멈추기도 했다. 이 때문에 12만 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한국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께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해안 일부에 지진해일이 도달해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해일의 최대 높이는 0.5m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의 높이는 조석 차이를 감안하지 않기 때문에 해안에 도달한 후 점차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김리안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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