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키워드 '동료시민'… "계산없는 선의 정책화"

김병관 2024. 1.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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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100일 앞둔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키워드는 '동료 시민'과 '동료 의식'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으로 완성된다"며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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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민주주의는 동료 의식으로 완성
낯선 시민을 위해 나서는 용기 같은 것”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기준으로는
“과정이 공정하고 이기는 공천이어야”
‘김건희특검법’에 강경 입장 고수
3일 대한노인회 방문해 사과

4·10 총선을 100일 앞둔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키워드는 ‘동료 시민’과 ‘동료 의식’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 인사회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으로 완성된다”며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동료 의식’에 대해선 “지하철에서 행패 당하는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준 용기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피란민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인천의 대형 찜질방 ‘인스파월드’ 박운규 사장을 거론하며 “생활인으로서 권태나 사소한 감정 소모, 나태함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면 박 사장님을 생각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방명록에도 “동료 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위원장이 한국 정치에서 주권자를 호명하는 데 통용된 ‘국민’ 대신 ‘동료 시민’을 쓰면서 기성 정치권과 차별화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현충원의 고(故)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진보와 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행보도 보였다.  

한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기준과 관련해선 “공천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한다. 내용이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그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해, 그것을 충분히 해낼 사람을 신중하게 찾겠다”고 했다. 당내에선 법조인 출신을 인선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검사 출신은 배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헌·당규에 따라 공관위는 오는 10일 이전에 출범해야 한다.  

한 위원장이 당면한 최대 과제로는 ‘김건희특검법’이 꼽힌다. 이날 발표된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건희특검’ 대신 ‘도이치(모터스) 특검’이라는 표현을 쓰며 “그 법을 가지고 총선을 치르는 것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네 번째)이 1일 윤재옥 원내대표(〃 세 번째), 유의동 정책위의장(〃 다섯 번째)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걸음을 옮기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그러나 중도층 다수가 ‘정권 견제론’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김건희특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3%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9%)보다 높았다. 

민경우 전 비대위원이 ‘노인 비하’ 발언 논란 속에 사퇴한 데 대해선 “저희가 앞으로 더 언행에 신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사과의 뜻을 직접 전할 예정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8∼29일 전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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