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무너지듯 분진 솟아올라"…일본 흔든 규모 7.6 지진

한국의 동해를 바라보는 일본 중북부 지역에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국내에도 영향이 있었으며, 일본 기상청도 쓰나미(지진해일)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다. 수치상 지진 규모가 크지만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다.

지진 이후 건물이 무너지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먼지 구름이 왼쪽 윗부분에 보인다. /사진=NHK방송

/사진=X(옛 트위터)

NHK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오후 4시10분경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규모는 당초 7.4로 알려졌으나 이후 7.6으로 수정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를 7.5로 측정했다. NHK는 이번 지진 진원의 깊이를 '매우 얕은'으로 표시했고 USGS는 10km로 분석했다. 이시카와현 시가정에선 진도(각 지역에서 느끼는 지진의 크기) 7이, 이시카와현 나나오시, 와지마시, 주슈시, 아나미즈정 등에선 진도 6이 관측됐다.

이날 앞서 이 지역에서는 오후 4시 6분에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고, 4시 10분 대형 지진 이후에도 18분 규모 6.1 등 규모 4가 넘는 여진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사진=NHK방송

로이터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이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라면서 주민들에게 추가 지진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NHK는 지진 발생 지역인 이시카와 현 주슈시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한 자사 카메라에 주택이 무너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찍혔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아키타 신칸센, 조에쓰 신칸센, 호쿠리쿠 신칸센 등은 운행을 멈췄고, 도쿄역~오다와라역 사이 신칸센 상하행선도 운행 정지 상태다. 도야마 현 등 지진 영향이 큰 지역의 주요 도로역시 통행이 금지됐다. 니가타 현 내에 주택 약 3600호가 정전됐으며, 이시카와 현에서는 수도관 파열 신고가 있었다.

일본에서 1일 오후 쓰나미 경보(빨간색)와 주의보(노란색)가 내려진 지역 /사진=NHK방송

X(옛 트위터)에는 이날 지진 상황을 전하는 글과 사진, 영상 등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소매점 이용자는 진열된 제품들이 바닥에 쏟아진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의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엔 예상 높이 5m 쓰나미 경보를, 니가타현과 도야마현, 야마가타현, 이시카와현 일부 지역엔 예상 높이 3m 쓰나미 경보를 내리고 대피를 지시했다.

이날 일본의 지진은 발생지가 한국의 동해를 바라보고 있어 국내에도 영향이 있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국내 일부 지역에서도 감지됐으며, 오후 6시 30분께부터 강릉, 양양 등 동해 지역에는 지진에 따른 해일 가능성이 예고됐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