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 BOOK> [Interview] ‘트렌드 코리아 2024’ 공동 저자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 | “새해 주목할 트렌드는 시성비, 호모 프롬프트, 돌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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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를 다투는 속도 사회 속 중요해지는 '시간의 가성비'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2023년 주요 트렌드로 분초 사회, 디토(ditto) 소비,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 돌봄 경제 등을 제시했다.
"디토는 '나도'라는 뜻인데, 구매 의사 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그냥 특정 인물,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나도' 하고 구매하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상품 종류와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상향 평준화되며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FOBO·Fear of Better Options)이 많이 증가했는데, 1분 1초가 아까운 분초 사회에서 되도록 빨리 실패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디토 소비에 반영되고 있다." AI 키워드로 호모 프롬프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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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를 다투는 속도 사회 속 중요해지는 ‘시간의 가성비’와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2023년 주요 트렌드로 분초 사회, 디토(ditto) 소비,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 리퀴드폴리탄(Liquidpolitan), 돌봄 경제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2008년부터 매년 이듬해 소비 트렌드를 관측하는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를 출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번째 트렌드로 분초 사회를 제시했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시간의 가성비에 대한 생각 변화는 사람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른바 디토 소비다.
“디토는 ‘나도’라는 뜻인데, 구매 의사 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그냥 특정 인물,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나도’ 하고 구매하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상품 종류와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고 품질도 상향 평준화되며 선택의 어려움과 실패의 두려움(FOBO·Fear of Better Options)이 많이 증가했는데, 1분 1초가 아까운 분초 사회에서 되도록 빨리 실패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디토 소비에 반영되고 있다.”
AI 키워드로 호모 프롬프트를 제시했다.
“AI에 원하는 답을 얻어내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뜻한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진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리퀴드폴리탄은.
“한국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0년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넘겼다. 2060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2750년에는 한국의 인구가 0명이 될 것이라는 통계마저 있다. 인구가 증가하던 시기에는 대규모 마스터플랜을 통해 신도시를 짓거나 재건축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일단 도시를 만들고 건물을 지으면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획일화된 재개발이 아니라 지역 특성에 따라 재해석하고 이에 걸맞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채워 넣는 노력이 절실해졌다.”
돌봄 경제도 주목했다.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때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결국)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다. 날로 개인화되는 분초 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을 일으켜 세워 경제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 돌봄 경제는 이제 엄청난 정책·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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