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 BOOK> [Interview]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공동 저자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 “ AGI 시대 온다···노동 사라지고 인간 자기 계발·여가 활동 즐겨”

“미래 인공일반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 사람은 노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자기 계발, 자원봉사, 여가 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자아실현을 위한 자기 계발 시대가 오는 것이다.”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공동 저자인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가올 AGI 시대를 이같이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공동 저자경북대 사범대 외국어교육학과 불어전공,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 박사, 현 유엔미래포럼 대표, 전 주한호주대사관 수석보좌관, 전 이화여대 디자인대 겸임교수

AGI란 무엇인가.
“AI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좁은 의미의 AI, 즉 특정 분야에서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AI다. 예를 들어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는 AI 프로그램, 자동차를 모는 AI 등은 좁은 의미의 AI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넓은 의미의 AI, 바로 AGI다. 모든 분야에서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AI다. 아직 개발 단계에 있지만, AI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AGI는 인간의 모든 지능을 모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GI는 인간처럼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언어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각종 업무를 수행한다.”

미래 AGI 시대를 전망한다면.
“AGI가 실현된다면, 많은 일자리가 소멸하거나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GI는 제조, 운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할 수 있다. 또한 AGI는 창의적인 분야에서도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카를 프리먼은 AGI가 실현되면 미국의 30%에 달하는 일자리가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은 AGI가 실현되면 전 세계적으로 8억5000만 명의 일자리가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AI 연구자 벤 고르첼은 AGI 시대는 2~3년 내에 올 것이고, AGI가 인간 일자리의 80%를 대신하지만, 인간은 AGI가 버는 수익을 세금, 기부로 환수해 기본 소득 세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회와 기업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기본 소득이 시행된 이후의 모습은.
“사람은 노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자기 계발, 자원봉사, 여가 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자아실현을 위한 자기 계발 시대가 오는 것이다. 노동이 사라지는 세상에서 인간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개발해 자기실현을 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창의적인 활동에 참여하거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자아실현을 위한 자기 계발은 인간에게 삶의 의미와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AI로 인한 윤리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AI는 인간 삶을 크게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지만, 그만큼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AI 윤리적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편향성 문제다. AI는 데이터에 기반해 학습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편향되면 AI의 결과도 편향될 수 있다.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편향이 있는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차별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책임 문제다. AI는 인간이 만든 기술이지만, AI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 AI 시스템을 개발한 기업이나 개발자는 물론, AI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세 번째로 AI 시스템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우려된다. AI 시스템이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악의적인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AI 규제법이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