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IN BOOK> [Interview] ‘반도체 열전’ 저자 유웅환 | “2024년 AI용 HBM 반도체 수요 급증…한국 기술표준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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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반도체 열전' 저자인 유웅환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023년 12월 21일 인터뷰에서 2024년 반도체 산업 동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보관 및 처리량이 늘고 있고, AI 산업 고도화로 AI용 HBM 반도체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은 이러한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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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반도체 열전’ 저자인 유웅환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023년 12월 21일 인터뷰에서 2024년 반도체 산업 동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유 전 대표는 20년 넘게 글로벌 기업에서 반도체 관련 업무에 종사한 반도체 전문가다. 2001년 인텔의 반도체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22년 3월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 위원을 맡았고, 그해 9월 한국벤처투자 대표로 취임해 2023년 11월까지 국내 벤처 육성을 위해 활동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4년 반도체 산업 동향을 전망한다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보관 및 처리량이 늘고 있고, AI 산업 고도화로 AI용 HBM 반도체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2024년은 이러한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강국이다. 이 지위가 지속될까.
“미국 기업 입장에선 한국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독점력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미국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을 다원화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려고 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낮아야 제품 생산비가 줄어 마진(이익)이 크게 남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늘려간 것도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안보를 이유로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을 제재하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선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 기업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독점력을 약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대비가 필요하다.”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미국 기업이 한국 반도체를 쓸 수밖에 없도록 기술표준을 주도하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다. 기존 레거시(구형) 공정과는 차별화된 첨단 반도체 쪽에서 기술표준을 주도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첨단 분야인 AI용 HBM 반도체는 우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장악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은 어떤가.
“한국의 반도체 무역수지 중 시스템 반도체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 반도체 하청 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한국이 진정한 반도체 강국이 되려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도 메모리 반도체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선 팹리스(반도체 설계)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하고, 또 이를 위해 공공 팹(제조 공장)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
공공 팹이 필요한 이유는.
“국내 기업이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해서 성능을 테스트하고 수정·보완해야 할 점을 확인하는 데 보통 1년 정도 걸린다.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경쟁력 있는 팹리스 업체가 나올 수 없다. TSMC 같은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의 생산 가능량은 한계가 있고, 한국 기업이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 국내에 반도체 공공 팹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국내 대기업과 정부가 합작해 공공 팹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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