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숫자만 늘리는 것보단 '질적 양성' 중요"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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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에 있는 영종이엠365의원의 이기호(47·사진) 대표원장은 필수의료 과목 중 하나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지난 10여년 동안 대학병원 응급실 등 수많은 응급의료 현장을 거쳤다.
이 원장은 2022년부터 미국의 '어전트 케어'(Urgent Care)처럼 지역 경증 응급환자를 주로 다루는 '응급 의원' 영종이엠365의원을 개원했다.
10여년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다가 '개원의'로 나섰으면서도 여전히 응급의원을 고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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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의원’ 운영 이기호 전문의
이 원장은 2022년부터 미국의 ‘어전트 케어’(Urgent Care)처럼 지역 경증 응급환자를 주로 다루는 ‘응급 의원’ 영종이엠365의원을 개원했다. 응급의원은 지역 내 응급환자뿐 아니라 대형병원 응급실로 몰리는 경증 응급환자들을 분산할 수 있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년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보다가 ‘개원의’로 나섰으면서도 여전히 응급의원을 고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환자 생명과 직접 관련된 ‘바이털(vital) 의사’가 “가장 의사답다”고 생각해서다. 이 원장은 “다른 세부 과목의 경우 아픈 부위나 증상에 따라 자신의 환자가 있지만, 응급의학과는 환자를 가리지 않고 모든 환자를 다 진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이 원장은 최근 젊은 의사들이 바이털 과를 꺼리는 게 안타깝다. 그렇지만 정부가 필수의료·지역의료 기피 현상을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이는 것은 본말을 호도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단순히 의사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얼마나 잘 교육된 의사를 내놓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꼽은 의대 증원 선결 요인은 전공의 수련 시스템 개선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국내 의대 교육의 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의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도 해야 하고 임상도 거치는 등 쉬운 과정이 아닌데, 지금 상당수 의대가 (인프라가) 충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일부에서는 의대 교수가 충분하다고 하는데, 의대 교수는 다른 학과 교수와 달리 환자 진료도 하고, 수술도 하고, 연구도 하면서 강의까지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당장의 불편함 때문에 근시안적인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좀 더 앞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영종도=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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