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투잡 3년차… 새해엔 절박감 덜어냈으면" [연중기획-소멸위기 대한민국, 미래전략 세우자]

박유빈 2024. 1. 1.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강병희(28·사진)씨는 7년 차 부동산 중개업자인 동시에 3년 차 붕어빵 장사 사장이다.

2022년 2월 경기 성남시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연 강씨는 9개월쯤 지나 가게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

강씨는 "부동산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 붕어빵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붕어빵을 구울 때 예전 절박함보다는 행복감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강씨.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일자리·의료혜택 소외없게… 삶이 편안한 세상
부동산 중개업자 강병희씨
강병희(28·사진)씨는 7년 차 부동산 중개업자인 동시에 3년 차 붕어빵 장사 사장이다. 2022년 2월 경기 성남시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연 강씨는 9개월쯤 지나 가게 앞에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다.

‘투잡’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그는 “2022년 11월쯤부터 부동산 경기가 힘들어지면서 손님이 없어졌다”며 “200만원 정도인 월세는 계속 내야 하고 생활비도 빠듯했다. 마냥 손님을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에 부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쿠팡 물류창고 근무나 온라인마켓 물건 판매 등도 떠올렸지만 사무소 앞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해 붕어빵 장사로 마음을 굳혔다. 강씨는 “부동산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 붕어빵을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 9시30분 중개사무소 문을 열고 낮 12시부터는 본격적인 붕어빵 장사에 나선다.
강씨는 요즘 본업보다는 부업으로 더 바쁘다. 그는 “부동산 중개로 버는 수입보다 붕어빵 장사로 버는 수입이 1.5∼2배 정도 많다”며 “가장 많이 벌 때는 하루 매출이 40만원까지 됐다”고 귀띔했다.

찾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오후 3시간 동안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떠오르는 단골만 30명”이라며 “생활비에도 보탬이 되지만 단골과 이야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밀가루 등 물가 상승은 강씨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2022년 4개에 2000원이던 붕어빵 가격은 이번 겨울부터 3개에 2000원씩 받고 있다. 강씨는 “일일 알바나 온라인 물품 판매 같은 부업을 하는 자영업자가 매우 많은 것 같다”며 ‘투잡’을 고민하는 다른 자영업자에게 “하면 된다”는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싶다.
새해에는 붕어빵을 구울 때 예전 절박함보다는 행복감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강씨. 그는 “처음에는 ‘이걸 해야만 해, 돈을 벌어야만 해’라는 마음이 컸다”며 “이제는 단골손님과 얘기하며 붕어빵을 굽고 동네에 지인도 많아진 장사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고 새해를 기대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