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3쿼터 잊어라’ 삼성, 패했지만 희망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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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했지만 후반기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3쿼터 트라우마를 깼다.
김효범 감독대행의 말대로 삼성은 34-43으로 맞이한 3쿼터에 오히려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 SK를 괴롭혔다.
S-더비 8연패 탈출을 꿈꿨던 삼성은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코번이 결장한 가운데에도 3쿼터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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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은 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76-80으로 패했다. 2연승에 실패한 최하위 삼성과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이스마엘 레인(21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과 이정현(18점 3점슛 5개 3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앞세워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삼성은 지난달 21일 은희석 감독이 물러난 후 한동안 3쿼터 트라우마에 빠졌다. 전반에 비교적 대등한 승부를 펼쳐도 3쿼터 들어 급격히 무너지는 경향을 반복했다. 지난달 23일 가스공사전에서 3쿼터 스코어 11-31에 그쳤고, 25일 SK와의 경기에서도 17-20에 머물렀다.
김효범 감독대행 역시 번번이 연패 탈출에 실패하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내가 미숙해서 진 것 같다. 3쿼터 전력에 변화를 주는 부분에 대해 더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고양 소노와의 원정경기에서 3쿼터 트라우마를 깼다. 43-30으로 맞이한 3쿼터에 더블 스코어(28-14)를 기록하며 소노를 압도했다. 삼성은 이를 토대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 후 첫 승이었다.
연패에서 탈출하자 위기가 찾아왔다. 코번이 허벅지 통증 여파로 SK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경기 당일 오전에 닥친 갑작스러운 변수였다. 상대가 자밀 워니를 앞세워 7연승 중인 SK이기에 이스마엘 레인만으로 후반에도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환경이었다.
김효범 감독대행은 이에 대해 “물론 코번은 팀의 중심이지만, ‘이 없으면 잇몸’이 아니다. 다른 이가 많기 때문에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레인이 픽앤팝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질 거란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나에게도, 레인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저력은 여기까지였다. 레인의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후 리바운드 열세와 속공 허용이 겹쳐 주도권을 넘겨줬다. 3쿼터에 호조를 보인 3점슛도 이정현이 경기 종료 1분여 전 성공하기 전까지 5개 연속 실패했다. 삼성은 이후 김시래의 3점슛을 더해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재역전에 실패하며 경기를 마쳤다.
S-더비 8연패 탈출을 꿈꿨던 삼성은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코번이 결장한 가운데에도 3쿼터 우위를 점했다. 또한 4쿼터 중반 잠시나마 전세를 뒤집었다는 건 충분히 후반기를 기대할만한 대목이었다. 패했지만 수확은 있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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