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예금금리 3%대 중반" 전문가가 꼽은 투자 전략은

백주원 기자 2024. 1. 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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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예금과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PB센터 및 투자전략팀장들은 현재 3.5%인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라 올해 한두 차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의 인하 폭에 따라 0.25~0.5%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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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銀 PB·투자센터장 '금리전망'
기준금리 최대 0.5%P 내려갈것
장기·고정보다 변동성에 초점
"대출금리도 소폭 하락 가능성"
[서울경제]

올해 은행예금과 대출금리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준금리 역시 함께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채보다는 장기채, 만기가 짧은 예금보다는 긴 상품, 대출은 고정형보다 변동형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1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PB센터 및 투자전략팀장들은 현재 3.5%인 국내 기준금리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따라 올해 한두 차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의 조건으로 물가와 가계부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만큼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국내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의 인하 폭에 따라 0.25~0.5%포인트 정도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를 섣불리 인하했다가는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이상의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경우 세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나 가파른 하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예금·대출금리 역시 이 같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12월 미국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미 국내 금융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인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시중은행 예금들은 이미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고 금리가 4%대에서 최근 3% 후반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금 금리가 3.5%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대출금리 역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로 인한 채권 시장의 불안 등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급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최근 부동산 PF와 관련한 건설사들의 부도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고 그로 인해 단기적인 금리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단기보다는 장기, 고정보다는 변동에 초점을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 센터장은 “중간에 자금을 꼭 써야 하는 유동성 문제가 없다면 확정 금리 기간이 조금 더 긴 상품을 권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진 하나은행 Club1한남PB센터 PB팀장은 “대출 취급 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변동금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식의 경우에는 미국 빅테크 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 팀장은 “지난해 미국, 특히 빅테크 주식들은 2배 가까이 올랐고 중국 주식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 역시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기는 하나 당선자에 관계없이 인공지능(AI)은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산업”이라며 미국 빅테크 기업을 담고 있는 주식형 펀드나 반도체, 혹은 나스닥 100 인덱스 등을 추천했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이나 상품 수익성 등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정치 리스크, 실업률 등을 꼽았다. 박 팀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50개 이상 국가에서 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미국 연준은 올해에도 실업률이 4.1%를 상회하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주요 민간투자은행들은 그렇지 않다”며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실업률이 경기 침체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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