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대미 수출, 대중 추월

김범수 2024. 1. 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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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난해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해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22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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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월간 기준 순위 바뀌어
2023년 무역적자 99억7000만달러
자동차 수출 30% ↑ 선박 21% ↑
對中수출 7분기 연속 마이너스
“반도체 성장·中 수출 회복이 관건”
한국이 지난해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이후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중국 의존도가 줄면서 지난달 대미 수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해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부진 탓이다.

반면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고, 일반기계와 선박 등의 수출은 하반기 플러스 전환하면서 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입은 642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지만, 2022년에 비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22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 저점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은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개선으로 11월에 증가세로 전환해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울산 북구 염포동 염포누리전망대에서 바라본 현대자동차 선적장에 수출 자동차들이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15개 주요 품목 중에는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

반면 컴퓨터(-53.3%), 바이오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등의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03년 6월 이후 20여년 만에 월간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국 지위를 회복했다. 지난달 대미 수출액은 112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교역에서도 44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대미 수출 호황은 전체 수출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가 이끌었다. 반면 대중 수출은 108억7000만달러로 전년 12월 대비 2.9% 감소하면서 한국의 최대 수출국에서 두 번째로 밀려났다. 대중 수출은 2022년 2분기부터 7개 분기 감소 중이다.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 비중도 2015년 10.9%에서 2023년 6.3%까지 감소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완연한 수출 회복세를 다지는 기간”이라며 “반도체가 살아나면서 중국 수출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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