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美'자강두천'의 경기침체 논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블룸버그는 2023년 미국 경제를 분석하면서 "월스트리트가 틀렸다는 것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주도했던 '매파'인 짐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일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준금리는 3~4% 수준을 유지하는 뉴 레짐(New regime·새로운 체제)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연착륙 … 금리 내려야
잘못 인정않는 학자들 조심"
래리 서머스, 곧바로 반박
"인플레이션 리스크 여전"
전쟁 등 지정학 위기도 염려
블룸버그는 2023년 미국 경제를 분석하면서 "월스트리트가 틀렸다는 것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월가는 정확히 1년 전에 먹구름처럼 밀려올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70~80%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작년 한 해 동안 나스닥이 43%, S&P500이 24% 상승할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 대부분은 예상치 못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대형 기술주 7개 기업인 '매그니피센트 7'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증시 활황을 주도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까지 올려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불황 없이 물가를 낮추면서 소프트랜딩(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연준은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하해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주도했던 '매파'인 짐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매일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준금리는 3~4% 수준을 유지하는 뉴 레짐(New regime·새로운 체제)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둘러싼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들이 정면충돌했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달 18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자신의 전망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경제학자들을 조심하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처럼 저명한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비관적으로 잘못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이 소프트랜딩을 달성했다"면서 물가 안정이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이 아니라 공급망 안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재반등보다 경기 침체가 더 큰 위험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안정을 위한 연준의 조속한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곧바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루그먼 교수의 견해를 반박했다. 그는 "경기 침체는 실질적 리스크"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 정책 완화 기대감이 주식시장 상승을 초래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경제 반응 속도가 느리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두 개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도 염려했다.
석학들의 경제 담론은 오는 5~7일 미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 무대로 옮겨간다. 서실리아 라우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 경제학자들이 대거 참석해 경제 연착륙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이러한 지식의 향연에 장유순 회장 등 한미경제학회를 주축으로 한국 경제학자들의 활약상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kkm@mk.co.kr]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68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K건설사 “못 짓겠다” 손사래, 왜? - 매일경제
- ‘기름먹는 신차’ 이제 희귀종 된다…새해 출시 단 3종뿐이라는데 - 매일경제
- 고급차 모는 노인도 기초연금?…월 소득 213만원 이하땐 받는다 - 매일경제
- 하루에 60개피 ‘꼴초 여왕님’…신년사 도중 “그만둔다” 깜짝 발표 - 매일경제
- 포르쉐·BMW보다 한국車가 더 뛰어나…‘차원이 다른 존재감’ 또 입증 [카슐랭] - 매일경제
- 한국 ‘반쪽짜리 선진국’마저 못 될 판…경제강국 필수조건 ‘이것’ 빨간불 - 매일경제
- “상식이 없는 건가”…복도에 현관문 설치하고 꽃도 키워 ‘불법개조’ 만연 - 매일경제
- [속보] 日 북부 연안 높이 5m 쓰나미…규모 7.6 지진 발생 - 매일경제
- “올해도 주식 ‘될놈될’ 예상…이 ETF로 반도체·2차전지 한 방에 투자하세요” [자이앤트TV] -
- ‘새해 축포’ 쏜 ‘쏘니’ 손흥민, 12호 골+평점 8.1 활약→시즌 8번째 MOTM 선정 [EPL]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