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보통사람의 기부'가 따뜻한 사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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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말 풍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거리에 놓인 자선냄비만은 변함이 없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3.7%였다.
미국에서 부유층 기부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줘 국민의 98%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사회 기부 주도는 언론·종교기관·공공단체가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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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말 풍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거리에 놓인 자선냄비만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자선냄비를 바라보는 시선은 무관심에 가깝다. 세상이 각박해진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내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3.7%였다. 이는 2013년 34.6%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심각한 것은 향후 기부 의사 비율이 39.9%로 저조하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부에서 2만4000여 명 초·중·고생에게 설문한 결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 순위 1위가 돈(52.5%)이었던 것에 반해 봉사와 기부는 5.7%로 하위를 기록했다. 미래의 꿈나무들조차 나눔보다는 돈에 우선순위를 두는 상황이다. 기부 참여를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연말 기부금 모집을 위해 기업에 의존하는 과제물 해치우기식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선냄비에 거금을 넣고 사라진 노신사, 익명으로 계좌에 이체한 후원자들의 온정이 사회의 버팀목이 돼왔다.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보통 사람들의 힘이 필요하다.
개인 기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상기해볼 점이 있다.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미국에서 부유층 기부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줘 국민의 98%가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소액기부가 전체 기부액의 77%에 달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10년간 모금 총액 중 개인 기부금은 36%에 그친다. 사뭇 대조적이다. 기부 활동의 주체는 개인이 돼야 한다. 우리 사회 기부 주도는 언론·종교기관·공공단체가 주류다.
지속적인 기부를 위해서는 개인의 '재능기부' 활성화도 중요하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자신이 가진 특별한 재능이나 전문성을 발휘하는 재능기부가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금전적 기부와 달리 개인의 능력을 활용하는 재능기부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마지막으로 상시 기부문화도 정착돼야 한다. 지난해 연간 모금액 중 70%가 연말연시에 집중됐으며 올해도 목표액의 절반 이상을 12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연말에 집중 모금하는 것은 오랜 관행 탓이다. 하지만 이제는 평상시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기부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변성섭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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