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 모시듯 알바생 모실 바엔 차라리” ‘나홀로 사장님’ 이렇게 많을 줄

2024. 1. 1.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알바 썼으면 이번 새해 연휴에도 골치 아팠을 거에요."

마포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키오스크를 배치하면서 서빙을 담당하던 아르바이트생을 없앴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신년 등 연휴 때마다 아르바이트생 구하는 게 큰일이었다고.

역으로 서빙로봇이나 키오스크업체는 호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알바 썼으면 이번 새해 연휴에도 골치 아팠을 거에요.”

마포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키오스크를 배치하면서 서빙을 담당하던 아르바이트생을 없앴다. A씨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셈이다. 그는 “처음엔 좀 힘들었지만, 인건비 생각하면 혼자 운영하는 게 더 이득”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신년 등 연휴 때마다 아르바이트생 구하는 게 큰일이었다고. A씨는 “온다고 약속했다가 당일날 안 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돈도 돈이지만, 맘이 더 편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직원 없이 홀로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이 크게 늘고 있다. 1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기본적으로 고물가, 고금리 여파 등으로 자영업 유지 자체가 어렵다. 거기에 인건비 상승 등까지 감안하면 직원을 쓸 수가 없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고충이다.

여기에 키오스크 시스템을 비롯, 서빙로봇 등 아르바이트생을 대신할 수단이 대중화되면서 직원 대신 기계를 택하는 자영업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카페 내 키오스크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지난 8월 기준 672만명인데, 그 중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37만명을 차지했다. 1년 사이에 3만4000명이나 급증했고, 2008년에 455만명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연스레 식당 등 소상공인 사업체에서 일하는 직원 수도 계속 줄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소상공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6만여명이나 급감한 71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상승에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종업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빙로봇[출처 브이디컴퍼니 유튜브 캡쳐]

역으로 서빙로봇이나 키오스크업체는 호황이다. 수요가 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춰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됐다. 렌탈 서비스로 월 30만~60만원이면 서빙로봇을 쓸 수 있다. 수리비,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포함된 가격으로 월급 60만원에 기존 직원을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경영난이 가중될수록 나홀로 사장님은 더 늘어날 조짐이다. 작년 기준으로 소상공인 사업체 중 빚이 있는 사업체가 59.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6곳은 빚을 지고 있는 셈.

버는 돈은 가게당 평균 3100만원. 월 250만원 수준이다. 그나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전년보다 10% 정도 증가해 이 정도까지 올랐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오영주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소상공인 대책을 내년 주요한 중기부 정책으로 꼽았다. 오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소상공인 정례협의체를 신설해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함께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노란우산공제를 확대하고 자영업자 고용보험 지원도 늘려 소상공인의 생업안전망을 튼튼히 하고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해 자생적으로 상권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dlc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