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영입 밖에 없다"...'C등급 낙제' SF의 이적시장, 1월 톱스타 영입 대반전 이룰까 

조형래 2024. 1. 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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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프시즌 대반전 기회는 있을까.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뒤집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미국스포츠매체 'CBS스포츠'는 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오프시즌 이적시장 성적표를 매겼다. 중간 평가 성격의 이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이적시장 성적표를 C분류했다. 혹평이자 낙제였다. 이정후를 영입했지만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이적시장 대어들을 영입하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고의 프리에이전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라면서 '지금까지 영입한 선수는 위험을 안고 있지만 진정한 재능으로 불리는 이정후, 그리고 포수 톰 머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은 이 사실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2024년 진정한 와일드카드 경쟁자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영입으로 겨울을 마무리 해야 한다'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영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이적시장 최고의 영입은 이정후다.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를 안겼다.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 일찌감치 참전했고 LA 다저스가 계약한 10년 7억 달러 조건을 똑같이 제시했지만 외면 당했다. 이후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영입도 다저스에 밀렸다. 12년 3억2500만 달러 조건을 제시한 다저스에게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야마모토의 협상을 맡았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야마모토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울프는 "야마모토는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오사카(오릭스의 연고지)와 분위기를 연상케 했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했다고 생각했다. 구단도 열렬한 구애를 펼쳤다"라면서 "만약 다저스가 움직이지 않았으면 야마모토는 샌프란시스코가 최종 목적지가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또 다시 외면 당했다.

현재로서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이적시장의 최고 영입이다. 이마저도 현지에서는 다소 의문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이라는 팟캐스트에서는 30일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가장 큰 이적은 외야수 이정후의 영입이다. 6년 1억 1300만 달러의 계약은 역대 최고 대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주전 중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게다가 뛰어난 컨택 능력과 스피드로 리드오프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기에 샌프란시스코에 이번 계약은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큰 돈을 안겨준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이 방송에서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아 이정후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게 없는 그에게 거액을 주는 게 정당한지 궁금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진행자는 "이정후를 영입하는 것보다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를 적은 비용으로 홍보하는 건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정후의 계약은 역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이다. 샌프란시스코 역대 계약을 살펴봐도 버스터 포지(9년 1억 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 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 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 26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이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오버페이' 논란이 있지만 그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대로면 이정후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등의 FA 최상위 매물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역시 샌프란시스코가 꾸준히 지켜봤다. 에이스급 투수, 그리고 타선과 내야진 보강이 모두 필요하다. 

MLB.com은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는 밥 멜빈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KBO리그 스타인 이정후를 영입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LA 다저스, 스타 선수들의 샌디에이고, 2024년 떠오르고 있는 애리조나 등과 경쟁해야 한다. 아직 채워야 할 구멍이 많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인 스타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모두 다저스에 뺏겼지만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이마나가 쇼타, 맷 채프먼, 리스 호스킨스 등 다른 FA 선수들로 선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단연 첫 선에 꼽히고 있는 선수는 블레이크 스넬이다. 스넬은 올해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32경기 180이닝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조정 평균자책점 182 등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8년 31경기 180⅔이닝 21승5패 평균자책점 1.89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데 이어,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시장 상황은 스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중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공 1개도 던지지 않았던 야마모토가 3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스넬보다 더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 역시 계약 금액이 적지 않다. 160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지는 이닝이터 였지만 41개의 홈런을 맞은 루카스 지올리토가 보스턴과 2년 38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연평균 200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받게 된다. 시장가의 인플레이션 속에서 스넬은 기다릴수록 더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넬 뿐만 아니라 올해 2019년 MVP를 받았던 시절의 성적을 되찾은 코디 벨린저도 타선 보강을 위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이름이다. 130경기 타율 3할7리 153안타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881의 성적을 남겼다. 벨린저는 올해 FA 시장에서 외야수 랭킹 1위다.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정상급 선수를 줄줄이 놓친 샌프란시스코가 오프시즌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남아있다'라면서 벨린저의 영입을 강력 추천했다. 이정후와 포지션 정리에 대해서도 '현재 외야는 마이클 콘포토, 미치 해니거가 플래툰으로 있고, 중견수에는 이정후, 우익수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있다'라며 '2023시즌 벨린저가 컵스에서 중견수와 1루수를 병행했지만 그는 코너 외야수를 소화한 경험도 많다'라고 언급했다. 

팬사이디드는 “벨린저는 컵스에서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외야수와 1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주전 중견수로 이정후를 영입했기 때문에 벨린저는 코너 외야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벨린저와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팬사이디드는 '벨린저는 건강과 좋지 않은 세부 지표 때문에 지난해 성공을 재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면서 '벨린저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모든 팀에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외야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벨린저를 추가하면 트레이드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부분은 벨린저가 정말 반등에 성공한다면 30대 중반까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며 샌프란시스코가 정말로 필요한 파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3루수 맷 채프먼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는 '리그 최고의 수비형 3루수 중 한 명이다. 그는 4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수비에 집중한다면 채프먼은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벨린저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수비를 더 강화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지난해 J.D. 데이비스가 잘해줬지만 채프먼 만큼은 아니다. 채프먼은 로건 웹이나 알렉스 콥처럼 땅볼 비율이 높은 선발투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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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슈퍼스타 영입을 여러 차례 실패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에게 9년 3억60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는데 같은 조건을 제시한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에게 밀렸다. 이후 카를로스 코레아와도 13년 3억5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를 해놓고 메디컬 테스트 이슈로 계약이 파기됐다. 앞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영입전에서도 쓴맛을 맛봤다. 

여러 톱스타들이 외면했던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이라면, 스넬, 벨린저, 채프먼 등과도 비슷한 협상 과정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어쩔 수 없이 오버페이에 대한 얘기도 나올 수밖에 없다. 이정후를 붙잡은 과정에서도 시장가 이상의 몸값을 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과연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이적시장 혹평을 반전시킬 수 있을까. 1월의 시간이 중요해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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