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제보한 건 이선균 협박범...유흥 실장과 돈 문제로 틀어졌다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배우 출신 박모(여‧29)씨가 평소 가깝게 지내던 유흥업소 실장 김모(여‧30)씨의 마약 투약 증거를 경찰에 건넨 제보자로 알려졌다. 돈 문제에 따른 갈등 등으로 사이가 틀어진 게 제보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갈 혐의로 최근 구속된 박씨는 지난해 10월 유흥업소 실장 김씨의 마약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했다. 박씨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를 찾아 김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을 함께 제공했다. 경찰은 박씨 제보 내용 등을 토대로 지난해 10월 18일 김씨를 체포했고, 21일 구속했다.
박씨가 김씨를 마약 투약범으로 경찰에 제보한 배경에 둘 사이에 돈 문제에 따른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와 김씨는 교도소에서 처음 알게 돼 같은 오피스텔 아래윗집에 살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고 한다. 박씨는 사기, 김씨는 총 6차례의 마약 투약 전과가 있다. 이번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고 이선균씨 등이 연루된 마약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이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3억5000만원의 돈을 뜯겼다며 지난해 10월과 11월 공갈 혐의로 김씨와 박씨 등을 차례로 고소했다.
박씨는 지난해 10월쯤 이씨를 협박하며 2억원을 요구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씨에게 “(마약을 투약한) 김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 “김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했다. 박씨는 “어떤 사람이 자기를 협박하고 있고, 돈을 받아 그 사람한테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씨를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9월 이씨 측에 “모르는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 할 거 같다”며 3억원을 뜯어냈다. 박씨와 김씨가 이씨 측에 협박한 내용은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어서 돈을 전달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서로 비슷한 부분이 있다. 박씨와 김씨가 범행을 공모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경찰은 박씨와 김씨가 서로 짜고 함께 이씨를 협박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김씨를 협박한 인물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제3의 다른 협박범이 있을 가능성도 경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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