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러·우크라 정권 ‘현상 유지’ 전망 [2024 신년기획-세계 리더십 변화]

유태영 2024. 1. 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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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권은 '현상 유지'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전 참전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군 지휘관의 출마 요청을 받고 3월17일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러시아여론조사센터(브치옴)가 지난달 4∼10일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푸틴에 대한 신뢰도는 79.3%, 국정 지지율은 76.0%였다.

우크라이나도 원래대로라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5년) 마지막해인 올해 3월31일 대선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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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만한 국가
‘야권 분열’ 印, 모디 3연임 가능성
유럽의회 선거 땐 ‘극우 부상’ 이슈
경제·인구 규모 큰 국가 대거 선거
예상하지 못한 결과 땐 시장 혼란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권은 ‘현상 유지’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전 참전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군 지휘관의 출마 요청을 받고 3월17일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군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는 형태를 취한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개헌 국민투표를 통해 푸틴에게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을 열어뒀다. 2008∼2012년 총리로 물러나 있던 시기를 제외하면 1999년부터 줄곧 대통령 자리를 지킨 푸틴은 이번에 승리하면 2030년까지 권좌를 지키게 된다. 연임 제한이 철폐돼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도 집권이 가능하다.

러시아여론조사센터(브치옴)가 지난달 4∼10일 성인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푸틴에 대한 신뢰도는 79.3%, 국정 지지율은 76.0%였다. 정권 연장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고 투표율과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가 더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도 원래대로라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임기(5년) 마지막해인 올해 3월31일 대선을 치러야 한다. 그러려면 계엄령을 해제해야 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지금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이 달린 국방의 시간”이라며 대선 연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2월14일 인도네시아 대선에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7)와 짝을 이뤄 출마했다. 헌법재판소가 40세 출마연령 제한의 우회로를 열어준 덕에 연임 제한에 걸린 조코위 대신 아들이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만큼 ‘조코위 왕조’ 건설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FP연합뉴스
4·5월에는 유권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선거 기간도 길어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축제’라 불리는 인도 총선이 열린다. 경제적·지정학적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는 인도는 야권의 분열로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에서는 6월2일 대선에 여야 모두 여성 후보를 내세워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확실시된다. 멕시코 대선과 10월6일 브라질 지방선거는 최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우파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제동이 걸린 중남미 좌파 물결(핑크 타이드)의 향방을 가르게 된다.

같은 달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이민자·난민 급증에 따른 극우의 부상, 우크라이나전 관련 여론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가 향후 유럽연합(EU)의 정책 방향을 가를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거는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 간 격리) 철폐 후 줄곧 집권해온 아프리카민족회의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잇단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남아공은 의원내각제가 가미된 대통령제를 택해 하원에서 대통령을 뽑는다.

영국 총선은 2025년 1월로 예정됐지만, 집권 보수당이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만큼 리시 수낵 총리가 유리한 시기를 택해 조기 총선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인구 규모와 정치적 위상이 큰 나라들이 대거 선거를 치르는 만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현 집권세력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정부 지출을 늘릴 것이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예상치 못한 정치적 결과가 발생하면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의식해 민간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에이미 제가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게임의 규칙, 금리·시장의 향방, 정부 규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수록 기업 운영 관점에서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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