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0] 원희룡·박민식 등 前장관·용산 참모 30여명 국회 입성할까
4월 총선이 가까워오면서 여야의 후보자들의 출마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혁신이 절박한 여야 모두 인재영입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국회 입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인재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양당 모두 이준석·이낙연 등 전직 대표가 탈당 후 신당을 꾸릴 가능성이 커졌고 그만큼 혁신경쟁이 절박해져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3명을 영입했다. 1차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SOL) 대표, 구자룡 변호사, 이수정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5명을 영입한 데 이어 2차로 호준석 전 YTN 앵커와 탈북자 출신인 김금혁 보훈부 정책보좌관, 공지연 변호사를 영입했다. 또한 분야별로는 에너지·환경 분야 인재인 정혜림 SK 경영경제연구소 리서치 펠로우, 사회적 기업 분야 심성훈 가치임팩트 대표, 농업 분야 임형준 스타트업 네토그린 대표, 경제·IT 분야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과학·바이오 분야 최수진 한국공학대 교수 겸 파노르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을 발탁했다.
특히 이들 중 윤 대표와 구 변호사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교수도 한 위원장으로부터 합류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험지로 꼽히는 수원정 지역에 집중하겠다며 고사했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제산업·기후환경에너지·검찰사법개혁·외교안보국방·보건복지 등 총 11개 분야에서 추천받은 후 5명의 인재를 영입했다. 기후환경에너지 분야에서 박지혜 변호사, 과학기술 분야에서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 검찰·사법개혁 분야에에서 류삼영 전 총경, 외교·안보 분야에서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보건·의료 분야에서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다. 민주당은 영입인재를 발표하는 속도는 늦지만, 한 명씩 발표해 각 개인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관 등 정부와 용산 출신 인사들의 국회 입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윤석열 정부 초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공약 완수를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지 못한 만큼 정부·여당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집권 3년차를 맞아 열리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이 국회에 입성해 하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1일 여권에 따르면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이르면 이번 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한다. 공직 사퇴 시한(선거 90일 전·오는 11일)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통령실의 마지막 출마자다.
4월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대통령실 참모진은 30여명에 달한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 안상훈 전 사회수석, 강승규 전 시민사회 수석,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행정관급에서는 지난 6월 충북 충주 출마를 선언한 이동석 전 행정관을 시작으로 허청회·이승환·김인규·김보현·이병훈·배철순·이동석·김찬영·전지현·권오현·신재경·최지우·신진영·김대남·조지연·여명 등도 뛰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신 장관들도 험지 출마론에 호응하면서 기존 여당 인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은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여야 모두 치열한 내전도 예상된다. 민주당 초선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은 강선우 의원과 서울 강서구갑에서 맞붙는다. 김의겸 의원(비례대표)과 신영대 의원은 전북 군산시에서, 유정주 의원과 서영석 의원은 부천시정에서 격돌한다. 국민의힘의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4선인 홍문표 의원과 홍성·예산에서 충돌한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김현준 전 국세청장, 이수정 교수가 출마하는 수원은 전국 최대 격전지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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