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행주산성서 “대첩” 선언…“현역들 기다려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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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일 지지자들과 공개 행사를 열어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주중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뒤 2월께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전 총리가 지지자들 앞에서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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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일 지지자들과 공개 행사를 열어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주중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뒤 2월께 창당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연 신년인사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거대 양당정치에 균열을 낼 대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가 지지자들 앞에서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뒤 “변화의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결별할 결심을 표시했다.
이 전 총리는 “우리는 올해 절망에 빠진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한다. 그러자면 큰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며 “그 싸움은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겠다는 세력과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총선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자는 진영과 정치인을 위해 무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그 길은 어려운 일이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나 옳은 길이다. 무능한 정치를 유능한 정치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을 이끈 권율 장군 동상에 참배한 뒤 “권율 장군과 함께한 백성의 마음으로 올해 대첩을 이루자”며 “저를 여러분의 도구로 써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한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지지자들은 “새해 새 출발은 NY 신당과 함께”, “지켜줄게 이낙연”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낙연’을 연호했다.
이 전 총리 쪽은 민주당 내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인 김종민·조응천·윤영찬·이원욱 의원 등의 합류도 기대하는 기류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뜻을 같이하는 분은 함께해야 한다. 그러나 현역 정치인들은 고려사항이 좀 더 많고, 복잡하다”며 “기다려드리고, 길을 열어드리는 게 도리에 맞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쪽은 한겨레에 “1월 중순 신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2월에 창당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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