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내가 별이다] "불안감 극복 방법은 연습뿐 … 난 아직도 골프에 미쳐 있다"
통산 64승 거둔 36세 베테랑
올해 목표는 골프 국가대표
나를 극한으로 몰아붙여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 따낼것
'나 자신 이기자' 마음 새기며
죽기살기로 노력하며 성장해
"계속해서 성장하는 프로골퍼 신지애가 되고 싶다. 2024년도 마찬가지다. 매년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고 싶다. 나는 골프에 미쳐 살았고 지금도 여전히 미쳐 있다."
프로 데뷔 19년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등을 거치며 무려 64승을 거둔 '살아 있는 골프 전설' 신지애의 말투는 언제나 그랬듯 확신에 넘쳐 있었고 단호했다.
1988년생 용띠 골퍼인 신지애는 프로골퍼로 이룰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달성했다. 하지만 19년간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쉬어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연습장에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 떠나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칠 법도 하지만 그의 마음을 늘 처음으로 되돌리는 마법의 문장이 있다. '나 자신을 이기자.' "집의 가훈이다.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기려고 했더니 지금의 성과가 만들어졌다. 프로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 골프를 하고 있다."
신지애와 골프는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신지애의 삶 자체가 골프다.
그는 "아직도 내가 골프를 잘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위해 밀가루·유제품·날것 등은 대회 중에 먹지 않는다"면서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 골프가 잘될 때와 안될 때 했던 습관을 모두 정리해놨다. 지금도 나 자신에 관한 연구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신지애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한 삶을 살고 있다. 시즌 중에는 새벽 4시, 비시즌에도 새벽 6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지난 18년간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힘들다는 것보다 나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즐겁고 행복하다"며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마음껏 연구하고 시도하는 연습 시간이 여전히 즐겁고 행복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연습과 땀의 가치를 믿는다. 신지애는 "연습 없이 나오는 자신감은 없다.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연습을 안 해서다. 불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은 연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1988년생 동료들이 대부분 은퇴했거나 기량이 하락했지만 신지애가 꾸준하게 우승 횟수를 늘려가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신지애는 팔꿈치 수술을 하고 복귀한 지난해에도 일본 투어에서 2승, 호주 투어에서 1승을 거두며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자신을 더 극한으로 몰고 갈 생각이다. 이미 계획도 다 짜놨다. "1월 중순부터 호주에서 훈련을 한다. 나에게 전지훈련은 '평소보다 2배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과정'이다. 건성건성이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 없다"면서 "올해는 용띠인 나에게 특별하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만큼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용띠 골퍼' 신지애. 36세가 된 그녀가 정조준한 새 목표는 '파리올림픽 출전'이다. "언제까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해봤다. 또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이 없다"며 "국가대표 신지애라는 부담감이 크지만 그 부담감을 느끼면서 경기하고 싶다. 태극마크의 부담감을 파리에서 느껴보고 싶다. 출전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에 출전할 선수는 6월 27일 확정된다. 그때까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신지애는 "올해는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LPGA 투어에 최대한 많이 출전하려고 한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쌓을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어떻게든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강조했다.
기대감은 높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 기어코 목표를 달성하는 신지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긴장감과 부담감도 즐긴다. 신지애는 "처음부터 긴장감과 부담감을 즐겼던 건 아니다. 몇 번 성공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는지 알게 됐다"면서 "지금은 앞만 보고 달리게 하는 특별한 힘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감정을 파리에서도 느끼고 싶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사실 파리올림픽 출전도 신지애에게는 과정에 불과하다. "아직 은퇴할 때는 아니다"고 선을 그은 신지애는 "마침표를 찍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루고 싶은 게 정말 많다. 골프 욕심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당분간은 프로골퍼 신지애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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