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세에 흔들리는 경제·안보… 전 세계가 떨고 있다 [2024 신년기획-세계 리더십 변화]
유권자 39% 올 대선이슈로 ‘경제’ 꼽아
바이든 “바이드노믹스” 성과 강조 불구
지지율은 ‘30% 박스권’ 갇혀 캠프 고심
아들 특검 수사 등 악재 겹쳐 ‘사면초가’
트럼프 “투표 지키자”며 승기잡기 주력
여론조사 7곳 중 4곳서 바이든에 ‘우위’
사법리스크 약점… 헤일리 대안 급부상
무소속 케네디 등 잠룡들 돌풍 가능성
현직 대통령 ‘허공 악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4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소재한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주립대학에서 연설을 마친 뒤 허공을 향해 악수를 건네고 있다. 이 해프닝으로 대통령의 나이에 따른 건강 이상설이 재점화됐다. 트위터 캡처 |
공화당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이미 4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했지만 민주당은 현재까지 토론회가 없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가 이번 대선 관전의 ‘클라이맥스’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는 조 바이든 행정부 대외 정책의 전면 재검토 및 대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 한국 등 주요 파트너국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내부적으로는 국민에게 인기가 없는 두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 언론은 이를 ‘차악(次惡)’을 뽑는 대선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제3의 후보’ 등판 가능성도 높다.
전직 대통령 ‘법정 공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린 자산가치 조작 민사재판에 출석해 피고석에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행보 최대 복병은 이런 사법 리스크다. 뉴욕=UPI연합뉴스 |
2024년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경제’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해 10월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39%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 이슈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라고 짚었다. 9%로 공동 2위를 기록한 ‘이민’과 ‘민주주의’와는 30%포인트 차이가 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재선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경제정책을 핵심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신의 이름인 바이든과 경제학을 의미하는 이코노믹스를 합친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를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하며 경제 성과를 유독 강조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재선 캠프 안팎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화당이 연일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책을 파고드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공화당은 정부가 내미는 경제지표와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경제에 간극이 있다고도 지적한다.
낙태 문제도 뜨겁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강조하며 낙태 금지 법안 강화를 비판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의 경우 자당 주지사가 있는 주를 중심으로 낙태 금지 법안을 강화하며 대치하는 중이다.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낙태권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턴트가 미국 유권자 56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2월 15∼17일) 결과 오늘이 대선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44%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에 그쳤고,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10%, 모르겠다는 응답이 5%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고령과 사법 리스크라는 약점을 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로 재선 임기가 끝나면 86세가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개 범죄 혐의로 4번 기소됐다. 두 후보의 리스크가 큰 만큼 빈자리를 노리는 잠룡들도 급부상하고 있다.
공화당에선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제치고 가장 유력한 트럼프의 대안 후보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는 18%의 지지율을 기록, 디샌티스(7%)를 크게 따돌리며 트럼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변수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12월 5∼11일, 유권자 4411명 대상)에서 케네디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3자 대결에서 무려 16%를 득표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중도 성향의 정치 단체 ‘노레이블’(No Labels)에서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 등의 제3지대 후보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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