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그린닥터스, 경남 사천 섬마을 찾아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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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종합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가 경남 사천시 삼천포 신수도 섬마을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그해 1월 부산 서면에서 안과를 운영하던 정근 이사장은 신수도의 신수교회 조희억 목사와 함께 PC통신으로 섬 주민들에게 무료 원격 진료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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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송보현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가 경남 사천시 삼천포 신수도 섬마을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29~30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진료는 정근 재단 이사장(안과), 윤선희 정근안과병원장, 박석주(부산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비롯해 온종합병원 간호사 24명, 자원봉사자 등 총 60여 명이 참여했다.
신수도는 2004년 정 이사장이 1년간 매주 2차례 원격 무료 진료를 진행했던 곳이다.
신수도는 삼천포신항에서 남쪽으로 약 2㎞ 떨어진 섬이며 배편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 현재 120세대가 등록돼 있으나, 거의 1인 가구이고 20곳은 빈집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닥터스는 2004년 9월 당시 봉사단을 꾸려 신수도에서 안과, 정형외과 등의 무료 진료활동을 벌였다. 그해 1월 부산 서면에서 안과를 운영하던 정근 이사장은 신수도의 신수교회 조희억 목사와 함께 PC통신으로 섬 주민들에게 무료 원격 진료도 진행했다.
당시 신수도에는 무선기지국이 설치돼 육지와 무선통신이 가능했다. 이에 그린닥터스와 섬주민 간 원격 진료가 이뤄졌다. 정 이사장은 당시 부산의 안과에서 PC통신으로 신수교회 사목실의 개인용 컴퓨터와 영상 연결해 원격 진료를 진행했다. 신수도 현지의 조 목사는 카메라를 환자의 눈에 여러 각도로 초점을 맞춰가면서 진료를 도왔다.
봉사단에 따르면 19년 전 원격 진료를 통해 백내장 수술까지 받았던 주민들과도 상봉했다. 올해 82세의 최모 할머니는 당시 원격 진료를 통해 백내장 진단 및 수술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시력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집에서 정 이사장과 만난 최 할머니는 “당시 원격진료로 백내장 진단을 받았던 주민 5명이 부산의 정근안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나만 빼고 4명 모두 세상을 떠났다”며 정 이사장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정근 이사장은 “그때 우리나라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막 깔리기 시작하고, 정보통신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던 시기였다.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원격진료가 합법화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먼저 PC통신으로 원격 진료를 시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의료봉사에서 19년 전의 원격 진료 주민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착잡했지만, 다른 분들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어서 20년 뒤에도 건강한 어르신들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했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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