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AI 스마트폰` 진검승부… 갤S24에 이어 애플·中까지 대격돌
자체 개발 '가우스' 등 탑재 예고
애플도 연내 AI폰 출시 잰걸음
생성형AI 열풍 '폰 전쟁'으로 확산
2년간 뒷걸음치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새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인공지능)'가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된다. 그간 카메라 성능으로 경쟁했던 시장에서 이달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애플, 중국 기업들까지 AI폰을 내놓으며 올해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AI 열풍이 '폰 전쟁'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로, AI폰 시장은 올해 1억대 규모에서 수년 내에 10억대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갤S24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AI 모델 '삼성 가우스'와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등이 탑재될 것으로 거론된다. 초대장에는 '갤럭시 AI가 온다'는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 AI포럼'에서 자체 개발한 가우스를 공개하면서 '온디바이스(On-device) AI' 전략을 발표했다. 가우스는 외국어 번역과이미지 생성·편집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외부의 생성형AI 모델을 복수로 탑재해 폰 자체적인 AI 경험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갤S24 시리즈 탑재가 예상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와 삼성전자 '엑시노스 2400'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온디바이스 AI가 주요 기능이다.
기존 AI 서비스가 클라우드 서버에서 연산을 수행하고 결과를 기기에 전송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온디바이스 AI는 기기에서 직접 AI 연산을 수행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온디바이스AI와 클라우드 방식 AI를 함께 접목한 하이브리드 AI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가 스마트폰 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027년까지 생성형AI 스마트폰 출하량이 5억2200만대에 달해 전체 스마트폰의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출하량에서 4%를 차지하는 데 이어 연평균 83%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생성형 AI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10억대가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해 새해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AI 기능을 갖춘 제품 비중은 5%로 예상했다.
AI폰은 사용자의 행동을 학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진이나 영상 편집, 텍스트 인식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일 전망이다. 비행기 모드에서도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받을 수 있고, 기기를 이용할수록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나만의 비서'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도 연내에 AI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삼성전자, 구글 등 경쟁사보다 AI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평가받은 애플은 최근 컬럼비아대 연구진과 함께 오픈소스 기반 멀티모달 LLM(대규모언어모델) '페럿(Ferret)', 막스플랑크 지능시스템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생성형 AI 도구인 'HUGS(휴먼 가우시안 스플랫)' 기술 등을 공개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지 분석과 답변에 특화된 페럿은 향후 애플 제품, 서비스 등에 통합될 가능성이 있고, 3차원 아바타를 만드는 HUGS 기술 또한 아이폰에 적용할 계획이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LLM '제미나이 나노'를 스마트폰 '픽셀8 프로'에 적용한 바 있다.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AI폰 출시에 나섰다. 여기에 AI 혁신의 아이콘인 샘 알트만 오픈AI CEO(최고경영자)와 아이폰 디자인의 전설로 꼽히는 조니 아이브가 의기투합한 새 기기 도전도 주목된다. 이 기기는 AI가 줄 수 있는 혁신을 토대로, 전통적인 스마트폰의 형태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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