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드리운 '분열' 그림자…이낙연 신당 후폭풍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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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분열의 그림자가 본격적으로 드리워졌다.
이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이후 취재진으로부터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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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분열의 그림자가 본격적으로 드리워졌다. 당내에서는 '이낙연 신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발휘할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하지만 그 파장이 어디까지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당 지도부는 내부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통합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1일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지지자들과 신년인사회를 갖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 이후 창당 실무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가 연말을 시한으로 요구해온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이 대표가 거절하면서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국민들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정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길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길이지만 옳은 길"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공식 창당 선언과 창당 준비위원회 구성, 창당발기인 대회 등 일정에 대해서는 "날짜나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확답을 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날짜로부터) 역산해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별다른 추가 행동에 나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결별은 확정된 분위기다. 이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이후 취재진으로부터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만 답했다.
이낙연 신당을 바라보는 당내의 시선은 복잡하다. 현역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총선에서 민주당에 미칠 여파는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친낙(친이낙연)계 원외인사들이 신당에 모여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 표를 충분히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4인(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외에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친 현역 의원은 없는 상황이다. 원칙과상식 소속 한 의원은 "이번 주 초에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이 대표에게 한 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4인이 공동으로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취 방향에 대해서는 "서로가 논의한 바 없다"고 전했다.
호남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행보는 알 수 없으나 이 외에 현역들의 (신당 합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현역이 아닌 도전자 중에 이 전 총리와 연이 있는 사람들은 거취를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불과 몇천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에서 지역구 후보를 낸다면 위험할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악재"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새해를 맞아 통합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2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난다. 본인이 민주당의 적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며 단합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신당의 구심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이다. 한 민주당 인사는 "공천을 늦출수록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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