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역적자 99.7억달러…"중국 수출 줄어도 미국으로 만회했다"
中美 수출 비중, 20년 내 최소 수준
면[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이다. 다만 자동차 수출 호조세 지속과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회복세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22년(477억8000만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12월 수출도 577억 달러(74조9523억원)로 연중 최대 실적을 찍었다.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 감소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미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수출 비중 차이는 2003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감소한 6326억9000만 달러(821조8643억원), 수입은 12.1% 감소한 6426억7000만 달러(834조8283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12조951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무역적자를 냈다.
다만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1% 상승한 576억6000만 달러(74조9003억원)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3개월째 플러스를 지속한 것이다.
지난달 수입은 10.8% 줄어 531억8000만 달러(69조808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4억8000만 달러(5조8195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로 집계됐다.
15개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1%, 일반기계는 534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6%, 선박은 219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9% 각각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액은 986억30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하면 23.7% 실적이 후퇴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지난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 개선 흐름이 지속하면서 지난 11월 플러스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가격 또한 지난해 3분기 저점 이후 감산 효과 본격화 영향으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우리 수출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한층 약화한 중국 의존도와 미국 시장의 재부각이다. 대중 수출은 19.9% 줄어든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 경기 둔화와 반도체를 비롯한 중간재 수출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작년 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022년 22.8%에서 지난해 19.7%로 내려왔다.
반면 지난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157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3%까지 확대돼 아세안(17.3%)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는 2002년(20.2%) 이후 최대치다. 이에 따른 대중-대미 수출 간 비중 격차는 2003년(0.5%p) 이후 최소 수준인 1.4%p로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의 전기차 수출액은 59억1000만달러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9개 수출 지역별로 보면 미국 외에 유럽연합(EU)과 중동, CIS(독립국가연합)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EU는 682억6000만달러로 0.3% 소폭 증가했고, 중동은 188억1000만달러로 7.3%, CIS는 127억6000만달러로 13.2% 각각 전년 대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아세안은 1092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5%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 290억6000만달러(-5.1%), 중남미 246억2000만달러(-7.4%), 인도 179억6000만달러(-4.8%)로 각각 수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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