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노리는 현대건설, 봄배구까지 기세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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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2023년 마지막날을 장식한 흥국생명과의 '선두권 빅뱅'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등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프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듬해 절치부심해 2021~22시즌에서 다시 정규리그 1위를 탈환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 한 번 시즌이 조기 종료돼 시즌 통합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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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깨야 시즌 통합 우승 트로피 들어올릴 수 있어
현대건설이 2023년 마지막날을 장식한 흥국생명과의 '선두권 빅뱅'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 등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프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은 31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선두 경쟁 중인 흥국생명을 상대로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1,2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두 팀의 승점 차도 5점으로 벌어져 당분간 현대건설이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이날 경기는 미리보는 '챔프전'이란 말에 걸맞게 경기장 6,170석이 매진될 정도로 열기도 뜨거웠다.
초반 질주 후 막판 불운 징크스... 안심하기 일러
하지만 우승을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 현대건설은 최근 시즌에서 초반에 질주하다 막판에 여러 이유로 우승컵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다. 시작은 2019~20시즌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리그 1위에 오르고도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아 챔피언전을 치르지 못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지면서 선수 엔트리를 충족하지 못하는 팀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가 수차례 중단됐고, 경기 중단 기간이 28일을 넘기면 리그를 조기 종료해야 한다는 한국배구연맹(KOV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리그가 조기 종료됐기 때문이다. 배구는 정규리그에서 순위를 정한 뒤 봄배구인 포스트시즌을 통해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을 치르는데, 봄배구를 치르지 못한 현대건설은 '챔피언'이 아닌 시즌 1위로만 남았다. 반쪽짜리 우승인 셈이다.
이때 실망이 컸던 탓일까. 2020~21시즌에 현대건설은 6개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절치부심해 2021~22시즌에서 다시 정규리그 1위를 탈환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 한 번 시즌이 조기 종료돼 시즌 통합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후 2022~23시즌에는 초반 연승 행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에 선수들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이면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흥국생명에 내준 뒤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로 탈락했다.
리그 조기종료 가능성 0%... 시즌 통합 우승 노리나
이번엔 코로나19 악재가 완전히 해소된만큼 리그 종료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내준다면 마침내 시즌 통합 우승을 노려볼만하다. 현대건설 주장인 김다인은 흥국생명전을 마치고 "2년간 마무리가 좋지 않았기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지금 (성적)은 의미가 없고, 마지막까지 잘 끌고 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나눈다"며 "부담 아닌 부담도 있지만 어쨌든 해내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 감독은 "매년 이 맘 때까지는 순위가 좋았다"며 "이제 절반을 돌았기 때문에 4라운드부터 팀워크를 다지고, 체력적인 것을 잘 안배해서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가 진짜 승부"라며 "올해는 챔피언 트로피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연경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전에서 완패한 흥국생명에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승컵을 여러 차레 들어올리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말이 돌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5라운드부터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우승은 물 건너갈 수 있다. 흥국생명의 다음 경기는 4일 IBK기업전이다. IBK기업은 현재 11승 9패로 4위다. 앞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1라운드 3-1, 2라운드 3-1, 3라운드 3-2로 패하긴했지만, 모두 접전이 이어졌던 터라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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