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유병훈 감독 인터뷰 [2024 신년특집]

임창만 기자 2024. 1.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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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감독 “매 경기 최선… 올해 챔프전 팬들과 즐길 것”

경기일보DB

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54)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음에도 이번 시즌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2022시즌 28승3패라는 최고 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조기 종료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이어 2022~2023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 악재 속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의 업셋에 막혀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했다. 4라운드가 진행 중인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더불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클럽 하우스에서 만난 강성형 감독은 우승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욕심을 내비쳤다.

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힘든 경기의 연속이었다. 1위로 도약했는데 그보다는 어려운 경기들을 이겨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에 순위 경쟁에 대한 강박감은 없다. 빡빡한 일정 속 선수단 컨디션 유지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선두 경쟁 상대인 흥국생명이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다소 경기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지만 강 감독은 차분했다.

그는 “경쟁 상대가 흥국생명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 없이 모든 팀과의 경기는 중요하다”며 “흥국생명은 어차피 만나면 이겨야 할 팀이다. 앞으로 맞대결 시 체력적인 문제와 관계없이 100%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 아시아쿼터 선수인 위파위 시통의 맹활약과 국내 최고의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건재, 차세대 에이스 이다현의 성장 등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대권 도전’에 적기라는 목소리가 구단 안팎에서 들린다. 그러나 강 감독은 시기상조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우승 도전은 좀 이른 얘기다. 시즌 초반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걱정과 다르게 차근차근 잘 가고 있다. 조바심보다 조심성을 갖고 나아갈 것”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둘러댔다.

그러면서도 강 감독은 새해 팬들에게 희망의 ‘약속’을 피력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끝까지 잘 준비해 ‘챔프전’이라는 축제를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함께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유병훈 K리그 FC안양 감독 “龍이 승천하듯... 올 시즌 승격 약속 꼭 지키겠다”

FC안양 제공

“2024시즌에는 팬들과의 ‘승격 약속’ 꼭 지킬게요. 제가 용띠인데, 용처럼 승천하는 나의 해로 만들고 싶어요.”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은 번번이 1부 리그 ‘승격의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지난 2019시즌과 2021시즌 리그 3위에 그쳐 승격에 실패했다. 특히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던 지난 2022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1 수원 삼성에 아쉽게 패해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

아픔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꼭 ‘승격 약속’을 지키겠다고 나선 이가 있으니 유병훈(48) FC안양 신임 감독이다. 지난해 연말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유 감독은 차분하게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유 감독은 “전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FC안양 창단 멤버로 합류해 8년 동안 코치 생활을 했고 아산 무궁화·서울 이랜드에서도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제 감독으로서 코치 시절의 경험들을 뛰어넘으려 노력할 생각이다. 우선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부터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2년 전 안양에 ‘승격 실패’라는 아픔을 줬던 수원이 K리그2로 강등됐다. 유 감독은 그날을 ‘팬들부터 코칭스태프·선수단 모두 눈물을 흘린 날’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별렀던 ‘설욕의 기회’라며 결기에 찬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올 시즌 승격 라이벌을 꼽아본다면 수원·부산 아이파크 정도다. 특히 축구 팬들은 우리와 수원을 놓고 ‘지지대 더비’라고 부를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치시절 수원과 네 번 상대했지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올 시즌에는 꼭 승리해 안양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1976년생으로 ‘용띠’인 유 감독의 목표는 간단했다. 팬들과 ‘승격 약속’을 지키고, 갑진년을 자신의 해로 맞이하겠다는 포부다.

유 감독은 “FC안양의 ‘팬덤’은 K리그2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늘 선수단을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응원으로 인해 선수들이 한 발 더 뛰게 된다. 올 시즌에는 꼭 팬들과 승격 약속을 지킬 테니 지금과 같은 열정과 목소리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제가 노래를 못한다. 그런데 승격에 성공한다면 용기 내 FC안양 응원곡인 ‘안양폭도 맹진가’를 마이크 잡고 팬들 앞에서 부르겠다”며 “제가 용띠인데 용처럼 승천하는 최고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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