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히든챔피언] AI가 폐암 1분 내 검진…새해 북미시장 진출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4. 1.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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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코어라인소프트
CT 한번으로 3대 질환 진단
바이엘 등 글로벌 기업 협력
올해 뇌출혈 솔루션 실용화
1600개 국내 병원 공략가속

"폐암, 폐기종, 관상동맥질환 등 빅3 질환을 한 번의 흉부 CT 촬영으로 1~2분 내에 동시에 검진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보유한 곳은 독일 지멘스와 코어라인소프트가 유일합니다. 지멘스의 경쟁력도 조만간 앞지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의료 AI업계를 선도하는 코어라인소프트의 김진국 대표(50)는 최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빅3 질환뿐만 아니라 빅4, 빅5 질환까지 동시에 검출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루닛, 제이엘케이 등과 함께 국내 의료 AI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은 흉부 CT 영상에 기반한 빅3 질환 동시 검진 솔루션(에이뷰 LCS Plus)이다.

흉부 CT에서 뇌, 복부, 척추 CT로 영역을 넓혀 뇌출혈과 뇌혈관 검진, 지방간 정량 분석, 체지방 평가, 척추관협착증 검진 등으로도 검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정확도는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한양대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진국 대표 주도로 공동 대표인 최정필 대표, 이재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2012년 공동 설립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2016년 폐결절 전자동 분석 솔루션 '에이뷰(AVIEW) LCS'와 만성폐쇄성폐질환 분석 솔루션 '에이뷰 COPD'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흉부 CT 분야 3대 질환을 동시 검출·분석하는 '에이뷰 LCS Plus'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AI 진단 솔루션만 7개에 이른다.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유일하게 2017년부터 7년 연속 국가폐암검진 판독지원·품질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이 주관하고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ILSP) 등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대만 등 해외 고객사가 50곳 이상"이라며 "특히나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폐암 검진 솔루션에 대한 인허가를 내줬다"며 "새해엔 미국 굴지 업체와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글로벌 업체와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한 음성인식기술 업체 뉘앙스와 흉부 AI 검진 제품에 대한 공급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의료 기업인 바이엘, 테라리콘과도 2022년 말부터 제품을 연동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흉부 엑스레이 기반 의료 AI 업체인 루닛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내 의료 AI업체가 손을 맞잡은 것은 처음이다. 경쟁상대일 수도 있는 업체와 협업하게 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루닛은 엑스레이 베이스고, 코어라인은 CT 베이스이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할 때 공개 입찰, 네트워크, 영업망, 법인 내 리소스 등 서로 도울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정부로부터 뇌출혈 AI 검진 솔루션인 '에이뷰 뉴로캐드'를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기도 했다. 올 상반기 비급여 수가를 지정받고 시장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MRI 촬영에 기반한 뇌경색 AI 솔루션 업체 제이엘케이가 지난달 국내 의료 AI 솔루션 최초로 5만4300원 수가를 적용받은 데 이어 코어라인소프트도 에이뷰 뉴로캐드에 대한 비급여 수가를 새해 지정받게 된다.

그런 만큼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41억원에서 지난해 77억원의 연 매출(상장청구서 추정치)을 기록하고,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 1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올해엔 세 자릿수 연 매출을 기록하고자 한다"며 "현재 매출의 4분의 3이 국내에서 나오는데,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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