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공공SW 새해 키워드는 수익성… 올해도 격변 예고
IT서비스 업계, 이달 초 공공SW사업 구체적 개선안에 촉각
2024년 청룡의 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그늘은 여전히 드리워 있다.
지난해를 달궜던 생성형AI(인공지능)를 비롯해 IT(정보기술) 분야에서도 새해에는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공공사업의 구조적 개선이 추진되는 등 SW(소프트웨어) 업계는 격변의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SW시장 규모는 게임SW을 제외하고 약 19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패키지SW(9조2000억원)와 IT서비스(10조1000억원)를 합한 것이다. 2024년에는 각각 7.6%, 3.0% 성장해 총 20조3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SW기업들에 생성형AI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AI SW시장이 2022년 640억달러(약 83조1360억원)에서 2027년 2510억달러(426조490억원)로 연평균 3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오픈AI와 손잡은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AWS(아마존웹서비스) 등 CSP(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뿐 아니라 오라클, SAP, 세일즈포스, VM웨어 등 기업용 IT시장의 강자들도 사내 프라이빗 LLM(거대언어모델) 구현이나 기존 데이터·솔루션과의 연계 등을 앞세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X', LG AI연구원 '엑사원 2.0', KT '믿음' 등 LLM이 출시되며 글로벌 초거대AI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했고,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업스테이지 등 중소기업·스타트업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에선 삼성SDS '패브릭스', LG CNS 'DAP 젠AI' 등의 플랫폼을 통해 금융 등 고객사에 여러 LLM을 전달하는 멀티엔진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한컴, 폴라리스오피스 같은 오피스SW뿐 아니라 ERP(전사자원관리) 기업인 더존비즈온, 영림원소프트랩 등도 생성형AI 접목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생성형AI로 이렇다 할 수익을 낸 곳을 아직 찾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해에는 컴퓨팅 자원 등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에 비해 뚜렷한 수익모델은 나타나지 않아 인프라 관련 기업들만 웃었다.
이에 올 한 해는 생성형AI가 실질적인 가치나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I기업들은 사업모델과 활용사례 발굴을 꾀하고 고객들은 자사에 맞는 모델·서비스와 ROI(투자수익률)를 가늠하면서 갈수록 품질 등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당면과제도 수익성 개선이다. 특히 MSP(관리형서비스제공사)들의 경우 해마다 매출이 급증하면서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SI(시스템통합)업계와 같은 과당경쟁 지적도 받은 바 있다.
이제 공공분야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흐름이 시작되는 가운데 MSP들이 올해 받을 성적표에 시선이 쏠린다. 생성형AI를 새로운 기회로 보는 것은 이들도 마찬가지다.
IT서비스 업계의 경우 새해 예고된 공공SW사업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최근 민원 대란 등 국민 불편을 끼쳤던 행정전산망 장애 사태를 계기로 범정부 차원에서 공공 IT인프라 및 SW사업 관련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달 초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으로, 현재 관계부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계약·사업 방식이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는 디지털플랫폼정부 모델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정부가 발주하면 민간이 수행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민간이 직접 투자하고 보상받는 형태로 바뀌는 등 전면 개편을 추진한다는 게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다만 공공SW 시장 변화의 핵심은 적정한 대가 지급인 만큼, 이 부분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백약이 무효'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채효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공공시스템 유지보수 예산마저 30%가량 깎인 상황인데 새로운 대책이 나온다고 해서 공공SW 사업환경 개선이 얼마나 이뤄질지 의문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포함해 실행력을 갖추려면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들은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에서 민간시장 위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올해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게 실화야?"…다리 밑에 비행기가 꽉 끼었다
- 애들도 보는데…"홍콩 출발해?" 민망한 영화관 광고, 결국 삭제
- "대기손님 40명인데, 식사 끝낸 女손님들 30분째 수다"…업주 고민
- 文 "새해에도 책 통한 공익사업 확대…어려움 이겨내고 새 희망 찾을 것"
- 부모 학대로 두 다리 잃은 소년, 英 최연소 수훈자 선정됐다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
- 거세지는 ‘얼죽신’ 돌풍… 서울 신축 품귀현상 심화
- 흘러내리는 은행 예·적금 금리… `리딩뱅크`도 가세
- 미국서 자리 굳힌 SK바이오팜, `뇌전증약` 아시아 공략 채비 마쳤다
- 한화, 군함 앞세워 세계 최대 `美 방산시장`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