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울경을 세계최고 해양선박 금융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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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던 일이 무산으로 돌아간 후에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항을 해양과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 서울과 부산 양대 축으로 국가 경제를 단단하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세계 외항 선박 3분의 1은 우리나라에서 건조된다.
부울경에는 선박을 운항할 선원, 선박 수리, 부품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갖추어져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해운항만 및 선박금융도시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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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세계 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던 일이 무산으로 돌아간 후에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항을 해양과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어 서울과 부산 양대 축으로 국가 경제를 단단하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부산을 해양 중심, 금융 중심 도시로 만들려는 의지는 더 강해졌음을 느꼈다. 해양수산인과 부울경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런 기회를 살리려면 몇 가지 실천이 필요하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공급 사업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부산항은 지리적으로 유럽과 미주대륙 사이에 있어서 해상교통로의 중심지다. 현재 선박들은 원유에서 나오는 중유를 선박연료유로 사용한다. 그 공급 중심지는 싱가포르다. 늦게 출발한 부산항도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부울경에 신재생에너지 공급지를 확보한다면 많은 외국 선박들이 기항하여 벙커링을 하게 될 것이다. 항만 근처에 저장고와 접안시설을 건설·확보해두면 매년 수조 원의 매출이 생긴다.
둘째, 육상 도로에 자율운항자동차가 있듯이 5년 내에 바다에서도 자율운항선박이 나온다. 3단계 자율운항선박은 육상에 원격조종실을 두고 전문가들이 선박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조종하게 된다. 육지의 원격조종실과 선박 사이는 인공위성으로 연결된다. 위성을 통한 통신이 필수불가결하다. 이제는 어느 나라 선박이든 세계 어디에 있든 부울경의 원격조종실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세계적인 대형 선박관리사들은 1000여 척의 선박을 관리하면서 연간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려왔다. 세계 외항 선박 3분의 1은 우리나라에서 건조된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 등을 우리 조선소에서 만든 채로 운항이 될 것이다. 선박 원격조종실을 통해 세계 대부분의 선박을 우리가 관리할 수 있다. 우리도 상업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독자적인 인공위성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선박대여업 확대가 있다. 자신이 소유한 선박을 빌려줘서 임대료를 받는 것을 영업으로 한다. 일명 선주사들이다. 그리스가 대표적이다. 그리스에는 화물운송을 하는 해운회사는 거의 없다. 선박대여업자들이 약 5000척을 소유하고 있다. 연간 2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한다. 일본에도 1300척이 있다. 우리는 전업 선박임대업자가 미미하다. 대형 선박 1척에 1000억원씩이지만, 통상 10%만 자기자본이 있어도 선박을 보유할 수 있다. 나머지 70%는 선박 자체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다. 20%도 보증으로 보강하면 가능하다. 선주업을 하기에는 선박 가격의 90%에 대한 금융이 필요한 것이다. 부울경에는 선박을 운항할 선원, 선박 수리, 부품 모든 것이 원스톱으로 갖추어져 있다. 선주업을 하기에 적격이다. 300척의 선주사들이 연간 5조원의 매출을 20년간 올리면 100조원이 된다.
기존의 선박건조, 해운업, 물류업에 더하여 신규 사업으로 벙커링, 선주업(5조원), 선박관리업(10조원)으로 세계로 나가자. 그렇게 해서 부울경에 연간 20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더 올리게 하자. 이 밖에도 심해 스마트 양식, 해상풍력발전,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과 같이 해양과 금융이 같이 가야 할 곳이 많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해운항만 및 선박금융도시로 만들자.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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