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키 잡은 한동훈…'중진 물갈이'로 與혁신 재가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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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한 번 혁신의 분수령을 맞았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2030세대의 젊은 비대위원을 앞세운 것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 인사들을 조금씩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인선 과정에서) 말이 많았어도 결국 한 비대위원장을 세움으로써 국민의힘에 변화의 기회가 다시 온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혁신 칼질'을 당내로 가지고 들어오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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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마저 '한동훈 스타일'…파격 행보 관측
韓, 불출마 선언에 당 중진에 무언의 압박도
차기 대통령선호도서 처음으로 이재명 앞서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한 번 혁신의 분수령을 맞았다. 비대위원에 비(非)정치인을, 새 사무총장에 초선 의원을 임명하며 파격 인사 행보를 보였다. 비대위 회의에선 ‘서태지·삼국지·모비딕’ 등 기존 정치 정치권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표현들이 한 비대위원장 입에서 쏟아진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마저 한 비대위원장만의 스타일로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새해를 맞은 1일 내년 총선을 위해 “이기는 공천, 계산 없는 선의의 정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 실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료 시민’은 한 비대위원장이 앞서 지난달 26일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부터 수차례 강조한 신년 키워드로,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3분간의 인사말에서도 6번이나 ‘동료’를 꺼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그런 동료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이 우리 국민의힘을 믿을 수 있는 동료로 믿고 지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신년 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공천과 관련해 “공천하는 과정이 멋져 보여야 하고,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해내 주실 수 있는 분을 신중하게 고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선 한 비대위원장의 연이은 깜짝 행보가 ‘동료’ 공천 물갈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 30% 이상 교체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 지역구 및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 당 중진 및 영남권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무언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한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지만 공천에서도 지금까지로 보아선 쇄신 의도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공직을 방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께 제시하겠다”는 취임 일성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2030세대의 젊은 비대위원을 앞세운 것도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 인사들을 조금씩 바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가 전체 204곳 당협위원장 중 46명 공천 배제를 권고한 결정도 ‘공천 물갈이’의 초석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의 예측할 수 없는 행보가 여론에도 작용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2월 28일~29일까지 실시한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나’는 물음에 응답자의 24%가 한 위원장을, 22%는 이 대표를 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지난 6월 한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은 11%였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약 반년 만에 13%포인트가 올라 20% 박스권에 갇힌 이 대표의 지지율을 넘긴 것이다.
여권 내에선 ‘한동훈 맨파워’가 입증됐다고 평가하는 동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인선 과정에서) 말이 많았어도 결국 한 비대위원장을 세움으로써 국민의힘에 변화의 기회가 다시 온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혁신 칼질’을 당내로 가지고 들어오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priz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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