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게임시장 '생성형AI 캐릭터'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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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구글과 진행한 연구에서 게임 캐릭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게임 속 AI 캐릭터에게 "잘 지내?"라고 묻자 "안타깝게도 그다지 좋지는 않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AI로 게임 속 세계관을 학습해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와 소통하는 게임 캐릭터(NPC)가 올해 게임 업계를 관통하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넥슨은 자체 AI 연구소인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AI 게임 중계를 비롯한 AI NPC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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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높여 충성고객 확보
엔씨, 프로젝트 개발자 모집
넥슨·크래프톤도 기술 준비
中 넷이즈는 세계 첫 상용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구글과 진행한 연구에서 게임 캐릭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탑재했다. '스몰빌'이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일상을 보내는 25명의 캐릭터는 인간의 언어(자연어)를 사용하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인간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A에게 "캐릭터 B가 마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입력하자, 입소문이 퍼지더니 다른 캐릭터들이 B에 대한 뒷담화를 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방대한 세계관을 가진 게임에 사는 '페르소나(하나의 인격체)'가 등장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게임 속 AI 캐릭터에게 "잘 지내?"라고 묻자 "안타깝게도 그다지 좋지는 않아"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유를 묻자 "범죄가 일어날까 걱정돼. 우리 가게도 최근 총격을 받았거든"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는 AI 캐릭터와 문답을 이어 나가며 예측 불가능하고, 반복되지 않는 시나리오를 끊임없이 마주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퀘스트(임무)를 받아 게임을 이어 나가는 구조다. 엔비디아가 개발자들에게 시범적으로 선보인 게임 특화 AI 솔루션에서 구현된 미래 게임의 모습이다.
AI로 게임 속 세계관을 학습해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와 소통하는 게임 캐릭터(NPC)가 올해 게임 업계를 관통하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에서는 상용화 사례가 나온 가운데, 한국에서는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사를 중심으로 고도화된 AI NPC를 게임에 접목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스카이라인' 개발자를 모집 중이다. 기존 게임 NPC보다 훨씬 자유도 높은 행동을 추구하는 AI NPC가 해당 프로젝트에 도입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채용 공고에서 "체계적인 게임 플레이를 위한 다양한 NPC를 만든다"며 "단순한 패턴 반복이 아닌, 플레이어의 몰입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자유도 높은 행동을 추구한다"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개체(NPC)를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넥슨은 자체 AI 연구소인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AI 게임 중계를 비롯한 AI NPC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넥슨의 AI 개발은 '즐거움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게임 내 NPC가 정해진 스크립트를 벗어나 유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어 의도를 파악해 협력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능형 NPC, 플레이 방식을 학습해 지속성장하는 NPC 등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AI NPC를 상용화한 사례가 나왔다. 중국 넷이즈가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역수한'은 전 세계적으로 AI NPC를 적용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일명 '역수한GPT'가 적용된 NPC는 사용자와 대화한 것을 기억하고 행동하며 NPC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등 실제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용자가 채팅창에 입력한 말이 NPC 사이에서 소문으로 퍼지고, NPC가 집단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이용자가 NPC에게 신고당해 추방당한 사례도 나왔다. 블리자드를 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11월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AI와 손잡고 AI 도구를 개발 중이다.
제작사에 AI NPC는 게임 몰입도를 높이고 이탈률을 낮춰 지식재산권(IP) 수명 주기를 늘리는 장치가 될 수 있다. NPC를 제어하기 위해 수많은 코드가 필요했던 과거와 달리 AI를 활용하면 개발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플레이어 자유도를 극대화한 '오픈월드' 방식 게임에 AI NPC가 접목되면 이전과 차원이 다른 몰입도를 자랑하는 '가상현실'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940억달러(약 252조원)에 달했던 게임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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