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6관왕 '디어 에반 핸슨', 디즈니 '알라딘' 韓 상륙
'4월은 너의 거짓말' 초연
'스쿨 오브 락' 월드 투어
'데미안' 등 창작도 가세
기대작들 줄줄이 무대에
1990년대 이후 급성장한 한국 뮤지컬은 이제 공연 문화의 중심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침체에 빠졌다가 2022년 사상 처음 4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에도 '오페라의 유령'이 1500회 공연, '레베카'가 100만 관객을 달성하는 등 성장을 이어갔다. 2024년 역시 수많은 작품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올해 한국에서 초연하는 대작은 3월 28일부터 6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디어 에반 핸슨'이다. '디어 에반 핸슨'은 사회불안장애를 앓는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라라랜드'의 작사·작곡을 맡았던 음악팀 파섹 앤 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과 '렌트'를 연출한 마이클 그라이프가 합심한 작품으로 토니상 6관왕,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받았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인기 뮤지컬 '알라딘'도 한국 초연이 예정돼 있다. '알라딘'은 디즈니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300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최장기 뮤지컬 상위 20개 작품에 진입한 인기작이다. 11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고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공연된다.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도 국내 초연이자 세계 최초 라이선스 작품으로 한국을 찾는다. 아라카와 나오시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불운의 신동 피아니스트 소년과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소녀가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는 스토리를 그린다.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그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 온 작품들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 평단과 관객에게 찬사를 받은 '하데스타운'은 오는 7월 샤롯데씨어터에서 2년 만에 공연된다. '하데스타운'은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해 시대의 불안과 의심, 삶의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토니상 8개 부문과 그래미상 최고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등 국내 주요 상도 휩쓸었다. 서울 공연 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재창작한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그레이트 코멧'은 팝, 일렉트로닉, 클래식,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연출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뮤지컬 코미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젠틀맨스 가이드'도 다시 공연된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가난한 청년이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가문의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자신의 서열보다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후계자들을 1인 9역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의상과 분장을 변경하며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7월부터 10월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스테디셀러 뮤지컬 '헤드윅'도 2년 만에 14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성소수자 로커 헤드윅이 아픈 과거를 안은 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3월에서 6월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25주년을 맞이한 '시카고'는 6월부터 9월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시카고'는 끈적끈적한 재즈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인기작이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 공연 기록을 보유한 작품이기도 하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10주년 기념 공연도 2월부터 5월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18세기 프랑스혁명으로 생을 마감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맨오브라만차'는 3월부터 5월, '지킬앤하이드'는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공연된다.
오랜 기간 관객과 만나지 못했던 작품도 올해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등장인물들이 5년간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가 1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은 첼로, 바이올린, 베이스, 기타, 피아노 등의 악기들이 서정적인 선율로 인물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 스티븐 손드하임 이후 최고의 미국 뮤지컬 작곡가로 불리는 로버트 브라운이 음악을 작곡했다. 1월 17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월드투어도 한국을 방문한다. 100% 라이브 연주와 혁신적 무대 연출로 이름난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가 1월 12일부터 3월 2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 2019년 이후 5년 만의 내한이며 4월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에서도 진행된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작곡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 토니상, 올리비에상, 왓츠온스테이지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거나 노미네이트됐다.
창작 뮤지컬 작품들 역시 관객들을 기다린다. 창작 뮤지컬은 국내 제작진이 자체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낸 뮤지컬을 의미한다.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뮤지컬 '데미안'이 작년에 이어 무대에 오른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넘어 온전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4월부터 6월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 진행된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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