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차은우 향수에 빠진 MZ세대

'스몰 럭셔리' 열풍 타고
수십만원 니치향수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매그놀리아 오 드 퍼퓸'.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며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된 '스몰 럭셔리'의 영향으로 니치향수의 인기가 높다.

니치향수는 최고의 조향사들이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다. 대부분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지만 특별한 향이 주는 만족감이 높아 스몰 럭셔리, 즉 작은 사치를 실현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1일 국내 최대 향수 수입 업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연말 연초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 혹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니치향수를 택하는 이들이 늘었다. 고급스럽고 독특한 향으로 개성을 드러내길 원하는 사람이 많아진 까닭이다. 젊은 층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 니치향수 브랜드인 바이레도의 인기 향수는 단연 '모하비고스트(MOJAVE GHOST)'다.

한류 스타 차은우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애용하는 향수로 소개한 적이 있으며, 인기 걸그룹 뉴진스 멤버 민지와 해린이 면세점에서 직접 구매한 향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딥티크도 인기가 높다. 특히 딥티크는 매년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한정판 향수를 선보여 연말 연초 특별한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시즌 딥티크는 '리미티드 오 드 뚜왈렛 로 파피에(L'EAU PAPIER)'를 출시했는데, 올해는 향수병에 입체감 있는 금박을 올려 종이 위에 퍼지는 잉크의 향기라는 콘셉트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800년 전통의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의 '매그놀리아 오 드 퍼퓸'도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매그놀리아는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꽃나무로, 취할 만큼 화려한 향기를 퍼뜨리기로 유명하다.

MZ세대 사이에서 니치향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6월 프랑스 니치향수 '힐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쿨리'(7월), '돌체앤가바나뷰티'(9월), 프랑스 럭셔리 패션하우스 꾸레쥬의 향수 라인 '꾸레쥬 퍼퓸'(11월) 등 지난 한 해에만 총 4개의 신규 향수 브랜드를 선보였다.

[김효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