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44점’ KT, KCC 또 잡고 3위 도약

박효재 기자 2024. 1. 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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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패리스 배스. 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가 부산 KC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새해를 시작했다.

KT는 1일 KCC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83-80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직전 경기인 지난달 30일 7연승을 달리던 상승세의 KCC를 잡은 데 이어 이번 경기까지 이번 시즌 KCC전 3연승을 거두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출전 중인 KT 허훈은 6점에 그쳤지만 스틸4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태 형 허웅(KCC)과의 대결에서 판정승했다.

패리스 배스가 44점(9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쓸어 담으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대형 신인 문정현(7점 6리바운드)이 경기 막판 외곽슛과 리바운드로 알토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8승9패가 된 KT는 순위를 4위에서 LG와 공동 3위로 한 계단 끌어올렸다.

KCC는 라건아가 23점 15리바운드, 이호현이 11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T보다 10개나 많은 턴오버(14개)에 발목을 잡혔다. KCC는 전 구단 상대 승리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KT는 초반에는 경기를 주도하며 쉽게 승리를 가져갈 것처럼 보였다. 1쿼터를 19-14로 앞선 KT는 2쿼터 초반부터 문정현, 배스, 이윤기의 연속 2점을 몰아붙이며 더블 스코어(28-14)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KCC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중반부터 외곽 슛이 살아났다. 전반 종료 50초를 남기고 전준범의 3점으로 40-38, 역전에 성공했다. 라건아의 자유투 성공까지 더해 42-39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KCC는 핵심 선수 최준용이 4반칙으로 파울 관리에 들어가 자리를 비운 3쿼터에도 라건아가 골 밑을 잘 지킨 덕분에 64-61로 리드를 지켰다.

KT는 4쿼터 들어 배스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전세를 역전했다. 쿼터 초반 배스와 문정현의 연속 2점, 다시 배스의 득점으로 순식간에 67-65, 2점 차로 앞서 나갔다. 이후 문정현, 허훈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쿼터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74-67로 리드 폭을 늘렸다.

KCC는 4쿼터에 다시 최준용을 투입하고, 라건아의 골 밑 플레이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려고 했지만, 끝내 배스를 막지 못했다. 최준용의 2점으로 점수 차를 줄였지만, 따라갈 만할 때마다 배스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배스는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어 2점을 올리면서 83-73으로 리드 폭을 늘리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배스는 경기 후 “라건아가 나를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알고 과감하게 공격했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서울 SK는 서울 삼성과의 ‘S-더비’ 원정경기에서 80-76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질주했다. 18승8패를 기록한 2위 SK는 선두 원주 DB와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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