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디커플링 심화···기술 주도권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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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 열렸지만 새해에도 경제 환경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내내 발목을 잡았던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비롯해 미·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올해도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중 디커플링 현상은 올해 더 뚜렷해질 겁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핵심 산업 원천기술을 확보해 기술 주도권을 잡아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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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리스크는 정부와 원팀대응
지속적 성장하려면 글로벌화 필요
올 도입되는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
딥테크 기업 발전에 큰 도움 기대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 열렸지만 새해에도 경제 환경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내내 발목을 잡았던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비롯해 미·중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올해도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총선, 미국 대선 등 정치 이벤트들도 즐비해 예측 가능한 경영이 그 어느해 보다 어려운 시기다. 국내 중소·벤처기업계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을 만나 올해 경제 전망과 위기 돌파 혜안을 들어본다.
“미·중 디커플링 현상은 올해 더 뚜렷해질 겁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두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핵심 산업 원천기술을 확보해 기술 주도권을 잡아야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성상엽(사진)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일 “대외 여건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벤처기업은 결국 자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올해 새로 도입되는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 등은 딥테크 기업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성 회장은 큰 물결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속에서 국내 벤처기업들이 생존과 성장을 함께 도모하려면 기업·유관 기관·정부가 힘을 합쳐 ‘원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각되고 있는 공급망 리스크에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들이 홀로 대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가 단위의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원자재와 에너지원 등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재고를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들이 리스크를 홀로 감당하기는 힘들다"며 “벤처기업·유관 기관·정부가 하나의 공동 체계를 구축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물자 등을 미리 비축해놓는 등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갑진년 벤처업계의 화두는 뭘까. 성 회장은 주저없이 ‘글로벌화’를 꼽았다.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대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성 회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느냐, 선점하지 못하느냐가 앞으로 10년 동안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투자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며 깊은 계곡은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파두 사태’로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불신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 생태계의 원활한 순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다. 성 회장은 이에 대해 “기술특례상장은 실적을 예측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내는 발판이 되는 핵심 제도인 만큼 긍정적인 부분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벤처투자 생태계 위축이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도전 정신으로 기술 개발과 인재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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