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024시즌 NL 신인왕 후보"…새해 첫날부터 'MLB.com' 메인 장식한 '바람의 손자'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새해 첫날부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의 메인을 장식했다.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않았지만 '신인왕' 후보로 손꼽혔다.
'MLB.com'은 1일(한국시각) 2024년 새해를 맞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대해 한 가지씩 희망찬 예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기사에서 이정후는 가장 가운데 등장했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이정후는 이번 스토브리그 내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스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절반 이상의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는데,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이정후를 쫓는 팀이 20개 구단이 넘는다는 소식을 전할 정도로 빅리그 구단들은 이정후의 행보를 주목해 왔다.
이정후가 포스팅이 되기 전 현지 언론은 '몸값'을 예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이정후의 계약 규모를 가장 높게 점쳤던 언론은 'CBS 스포츠'로 샌프란시스코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6년 9000만 달러(약 1169억원)의 계약을 내다봤고, 이밖에 '디 애슬레틱'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 'ESPN' 등 복수 언론은 5000만 달러(약 649억원)를 전망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뒤의 결과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예상을 모두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흉년'으로 불릴 정도로 주목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은 까닭에 빅리그 구단들이 이정후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로 인해 몸값은 그야말로 수직 상승했다. 그리고 최종 승리자는 샌프란시스코가 됐다.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4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8억원).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900만 달러)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당시 LA 다저스, 3600만 달러)를 모두 훌쩍 뛰어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게다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3억 2500만 달러)와 다나카 마사히로(당시 뉴욕 양키스, 1억 5500만 달러)에 이은 아시아 출신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되는 금액이었다.
소위 '잭팟 계약'을 품에 안은 이정후는 단숨에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작 피더슨으로 1970만 달러(약 256억원)이었다. 그러나 피더슨이 FA 시장으로 향하게 되면서, 이정후는 로건 웹과 마이클 콘포토의 연평균 1800만 달러(약 234억원)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게 됐다.
이정후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에서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지난 2017년 이정후가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고, 지난 2021시즌 타격 5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등의 화려한 이력은 물론 2019 프리미어12와 2020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던 까닭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MLB.com'은 2024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낙관적인 전망 한 가지씩을 전망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이정후가 신인왕 타이틀을 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이 나올 것"이라며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로 샌프란시스코는 올해의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곧 가뭄을 끝낼 좋은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신인왕 후보로는 이정후가 거론됐다. 'MLB.com'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2명의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2024년 신인왕 후보 자격을 유지할 것"이라며 "만약 그 젊은 핵심 선수들이 예상대로 발전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좌완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신인왕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곧 미국으로 떠나 2024시즌을 준비할 이정후는 전날(31일) SNS를 통해 "팬 여러분의 너무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며 "2024년 저는 저의 야구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챕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역사적이고 멋진 샌프란시스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MLB.com'의 과감한 예상이 들어맞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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