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 우려에 M&A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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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업체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5곳이다.
한화저축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아 부실 위험 부담을 안고 이를 인수할 금융사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M&A 시장에서 저축은행 물건이 계속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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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한화·애큐온 등 잠재 매물 거론
저축은행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 저축은행 업권은 '안정'을 목표로 사업을 축소하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몇몇 업체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계상황에 부딪혔다. 가뜩이나 인수·합병(M&A) 시장이 냉랭한데, 부실 지표가 뛰어 오르면서 투자 매력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뚜렷한 해법이 없다면 올해도 작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M&A 시장에서 매물로 거론되는 업체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5곳이다. 대부분 서울·인천·경기에 터 잡은 만큼 초기에는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간이 갈수록 차갑게 식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무산 건이 대표적이다. 상상인은 금융위원회의 지분매각 명령을 받았다. 지난 2019년 대주주인 상상인 측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두 곳의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 및 허위보고, 불법대출 등으로 제재를 통보받았다. 당시 금융위의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던 상상인은 작년 5월 대법원이 금융당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패소했다. 금융위는 5개월 뒤 상상인의 계열 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명령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상상인 인수의견을 냈다. 우리금융은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실사를 진행했으나 PF 부실 등에 비해 인수가격(5000억원 가량)이 맞지 않았다. 부실에 대응해 투입할 자금이 예상 수준 이상으로 컸다는 게 중론이다. 대신 우리종금에 5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 원래 계획인 증권사 인수 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저축은행도 지난해 7월부터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한화저축은행 측은 매각을 위해 몇몇 금융사와 접촉했지만 인수의사를 보인 곳은 없었다. 조은저축은행 역시 작년 초부터 인수 후보기업을 찾았으나 여지껏 깜깜 무소식이다.
JT친애저축은행이 거론되는 이유는 법무법인 '김앤장'에서 매각 추진 의사를 문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JT그룹은 또다른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을 매각하려고 시도한 바 있는데, JT캐피탈만 넘긴채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김앤장을 통해 러브콜을 받은 JT친애저축은행의 매각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JT친애저축은행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7.82%로 전년 동기 대비 3.70%포인트(p) 상승해 부실은 커졌다. 예대율은 86.01%로 11.04%p 줄어 사업은 위축됐다. 작년 초부터 9월까지 누적 당기순손실은 28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자산 규모 6위 애큐온저축은행은 모기업(애큐온캐피탈)이 사모펀드에 인수된지 4년이 지났지만 매각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이 기간 동안 유상증자로만 1000억원을 투입, 총 지원규모는 3000억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38%로 전년 반기(2.08%) 대비 2.30%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79%로 같은 기간 2.59%p 뛰었다.
올해 저축은행 매각 성사는 작년처럼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숨겨져 있던 부동산 PF 부실 지표로 저축은행 각사 연체율이 조만간 수배 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작년 6월 말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4.61%를 기록했다. 연체잔액은 4조6000억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아 부실 위험 부담을 안고 이를 인수할 금융사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M&A 시장에서 저축은행 물건이 계속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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