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닫힌 지갑…가성비 공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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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업계는 지난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예상을 웃도는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2년간 이어진 사치재 소비 급증 이후 고가 소비재 수요 자체가 한풀 꺾인 데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해 소비 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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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던 유통업계는 지난해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예상을 웃도는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명품 강세로 특수를 누렸던 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대형마트는 오랜 규제의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했다.
온라인도 녹록했던 건 아니다. 중국 직구(해외 직접구매)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가장 많은 사용자가 증가한 앱 1·2위를 휩쓸며 이커머스 시장에 침투했다. 대규모 할인 행사나 초저가에만 고객이 몰리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였다.
올해도 소비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가처분소득 역시 회복이 쉽지 않아 고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4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 등 소매유통기업 250곳의 올해 성장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년간 이어진 사치재 소비 급증 이후 고가 소비재 수요 자체가 한풀 꺾인 데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해 소비 여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도 고물가 시대에 경기 방어적인 유통 채널로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예측이 나왔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온라인 사업자들의 등장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거처럼 저렴한 소비처로 기능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는 식품에 특화된 채널, 가성비를 앞세운 채널들은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편의점과 근거리 쇼핑 채널로 거듭나고 있는 슈퍼마켓이 대표적이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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