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세계 판매량 10년만에 최저…AI가 탈출구

올해 스마트폰 업계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침체하는 속에서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4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약 6% 감소한 수치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했고, 기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 또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감소세는 둔해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소폭 반등도 점쳐진다. 올해 스마트폰 기업들은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AI로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면서 침체된 수요를 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자사의 첫 AI 폰의 정체성을 내세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전화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실시간 통화 통역'과 같은 기능을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 기기 자체에 생성형 AI가 탑재되면 이 같은 AI 기능을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도 최근 공개한 논문을 통해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활용해 아바타를 생성하는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까지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연평균 83% 성장률을 기록하며 5억22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AI 스마트폰은 사용자에 맞춤화된 'AI 비서'처럼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가 선점한 폴더블 스마트폰 생태계도 올해 지속 확장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1310만대 출하량을 기록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2023년 1860만대, 2024년에는 357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전하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은 폴더블폰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2023년 1분기 기준 화웨이가 27%, 오포 27%, 삼성 26%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정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