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훈풍'…D램 가격 더 오를 듯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4. 1.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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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이후 최악의 반도체 불황기가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2024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모두 202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반등 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특히 HBM과 저전력(LP)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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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2024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고 나섰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내부 모습. 삼성전자

2022년 하반기 이후 최악의 반도체 불황기가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2024년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모두 202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4분기 들어서는 반등 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4년에는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반도체 시황은 반등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 하락과 누적된 재고로 최악의 불황기를 경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제품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수요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미·중 기술 패권 갈등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금리 인상 기조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업계 불황은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번졌다. 그러다 2023년 1분기 삼성전자가 본격 감산을 선언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감산을 순차적으로 단행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이다.

여기에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움직임도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각광받으면서 시장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HBM과 저전력(LP)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2024년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시황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서버용 장비의 세대교체와 이와 호환되는 DDR5 수요 증가, 감산 효과 확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 서버 구축을 위해 빅테크의 투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HBM 출하량도 호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수요 확대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2024년 1분기 모바일용 D램과 낸드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트렌드포스는 "2024년 1분기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이 2023년 4분기보다 18~23% 오를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에 더해 구매심리가 자극되면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바일·정보기술(IT) 시장에서 생산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트렌드포스 시각이다. 특히 중국 내 스마트폰 OEM 기업들의 생산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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